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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탈당… 속타는 '충북 야권'

김한길계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잔류의사 확고
내달 초 당내 경선 앞두고 일부 이탈 조짐 여전

  • 웹출고시간2016.01.03 11:29:28
  • 최종수정2016.01.03 18:51:35
[충북일보]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3일 탈당하면서 20대 총선을 100여 일 앞두고 있는 충북 야권이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지난해 말 안철수 전 의원의 탈당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충북도내 야권세력이 김한길 의원 탈당 후 어떤 흐름을 보일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 한다"며 "반민주 반민생 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에게 기필코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패색이 짙었던 지방선거를 돌파하고 나자 어렵사리 모셔온 안철수 의원을 패권정치는 급기야 밖으로 몰아내고야 말았다"며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의 무서운 힘 앞에 저의 무력함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백지 위에 새로운 정치지도를 그려내야 한다"며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도전으로 수명이 다한 양당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어내야 한다"고도 했다.

안철수 신당 합류를 선언한 셈이다.

이로 인해 과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시절 주요 당직을 맡았던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의 거취가 주목된다.

변 의원측은 이날에도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비노계로 민집모 소속인 오제세(청주 서원) 의원 역시 더불어민주당 잔류를 재천명했다.

변 의원실의 핵심 관계자는 본보 통화에서 "수도권, 호남권과 달리 충청권에서 야권분열은 총선필패로 이어질 것"이라며 "비록 김한길 공동대표 시절 당 요직을 맡았지만, 탈당은 새누리당 어부지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북 출신 3명의 현역 국회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잔류에도 불구하고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실시될 예정인 당내 경선을 앞두고 원외를 중심으로 충북 야권의 분열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 경선 및 현역 국회의원 20% 컷오프 과정에 동의할 수 없는 일부 출마예상자들이 경선에 돌입하기 전 전격적으로 탈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도내에서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하는 선거구는 △청주 상당 △청주 흥덕 △청주 청원 △제천·단양 등 3곳이다.

이 가운데 김형근·정균영·이후삼 예비후보 등은 더불어민주당의 운명과 함께 할 수 있는 인물로 보여진다.

반면, 한때 정동영계로 분류됐던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의원측의 영입대상으로 꼽혔던 이종윤 전 청원군수의 거취가 관심이다.

이와 관련, 이종윤 전 청원군수는 "안철수 의원측에서 영입과 관련된 어떤 제안을 받지 않았다"며 "현재 청원구 유권자들을 만나면서 수천명의 책임당원까지 모집했고, 당내 경선 역시 자신있기 때문에 당적을 옮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더민주 소속 한 관계자는 "호남, 수도권과 달리 충북에서는 안철수 의원 탈당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분당의 흐름이 확산될 경우 충북에서도 야권 분열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

김한길 의원 탈당 기자회견 전문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새 출발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당을 떠납니다.

마침 새해를 여는 즈음에, 저는 새 희망을 향해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저는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반민주 반민생 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새누리당 정권, '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에게 기필코 승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애오라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변해야 합니다.

2014년 3월 저는 민주당의 대표로서 안철수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을 이루어냈습니다.

안철수 의원이 추구하는 ·변화·에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치의 낡은 행태를 바꿔야 한다고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통합을 의논할 당시, 안철수 의원은 민주당의 패권세력에게 자신의 꿈이 좌절당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던 게 사실입니다.

저는 국민을 믿고 공동대표로서 함께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약속드렸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저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패색이 짙었던 지방선거를 돌파하고 나자, 어렵사리 모셔온 안철수 의원을 패권정치는 급기야 밖으로 몰아내고 말았습니다.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의 무서운 힘 앞에 저의 무력함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힘으로는 지키지 못한 변화에 대한 약속을 이제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지켜주십시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합니다.

안에서 싸우다 기운을 다 소진해버리는 그런 정치 말고, 오만과 독선과 증오와 기교로 버티는 그런 정치 말고, 아무리 못해도 제1야당이라며 기득권에 안주하는 그런 정치 말고, 패권에 굴종하지 않으면 척결대상으로 찍히는 그런 정치 말고, 계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런 정치 말고, 비리와 갑질과 막말로 얼룩진 그런 정치 말고, 그래서 국민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그런 정치 말고, 이제는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치로 변해야 합니다.

중산층과 서민이 더 행복해지는 길을 최우선으로 삼는 정치, 우리 헌법이 명하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위해서 복무하는 정치,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고, 착한 이들이 손해보는 일 없이, 마음에 상처받는 일 없이, 각자가 땀 흘린만큼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가는 정치, 땀 흘리고 싶어도 땀 흘릴 수 없는 이들은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나라가 보살펴주는 정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행복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정치, 국민은 이런 정치를 간절하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제 백지 위에 새로운 정치지도를 그려내야 합니다.

저는 우리 정치권에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말씀해왔습니다.

수명이 다한 양당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어내야 합니다.

새로운 정치질서를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을 겸허히 받들기 위해, 저는 밀알이 되고 불씨가 되고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며 반성하고, 걸어갈 길을 바라보며 새로운 각오와 몸가짐을 다짐합니다.

저는 이제 묵은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우리 정치의 새 장을 열어가는 데에 진력하겠습니다.

오늘의 제 선택이 고뇌가 점점 더 깊어가는 동지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야권이 승리로 가는 길에서, 저는 늘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패권정치와 싸우고 참고 견디는 동안 저도 많이 불행했습니다.

바른 정치로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제게 남은 힘을 온전히 바칠 수 있다면 저도 무척 행복할 것입니다.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에 헌신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2016.1.3.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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