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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종

시인

부모를 요양원에 보내야 한다는 찬성의견과 힘들어도 가족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반대의견을 50명 패널들에게 묻는 TV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주인공인 아버지는 아픈 아내와 요양원에 가겠다고 주장했다. 딸은 부모사랑 때문에 자기가 이만큼 잘살게 되었는데,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자기가 꼭 부모를 모셔야 된다고 했다.

효심 깊은 젊은 막내딸의 아름다운 마음을 바라보며,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날 패널들은 각자의견을 발표했는데, 찬성 쪽의 패널 의견은 현대화된 요양시설이기 때문에 불편한 부모를 간병원이 잘 돌봐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제2인생을 즐겁게 보낼 수 있고 자식들에게 더 이상 힘든 짐을 지울 수 없기 때문에 요양원에 꼭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딸과 함께 살아야 가족애를 느낄 수 있고 부모은혜에 보답하는 기회가 된다는 반대의견도 치열했다. 그래도 투표결과가 25대 25로 마무리 되는 것을 지켜보며, 무거운 마음이 좀 가벼워졌다.

사실 내 어머니도 지금 요양원에 계신다. 고향에서 농사일을 하시며 막내아들과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겨울 눈길에 넘어지시며 병원생활이 시작되었다. 어머니는 고관절좌우수술을 받으면서 긴 병원투병 중, 기력이 약해지시고 대소변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다리가 쪼그라져 침대생활을 시작했다. 요즘은 말소리를 전혀 듣지 못해 대화도 힘들고 치매증상까지 보이고 있다. 그런 어머니를 지켜보며 자식으로써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안타깝고 가슴만 타들어간다.

예전에는 대개 장남이 부모를 모시는 일이 많았다. 개중엔 시묘살이하며 효심을 불태우는 이들도 있었다. 요즘은 요양원에 보내기, 다른 층 아파트에 부모모시기, 부모끼리만 살기, 부모마음에 드는 아들과 같이 살기, 홀로살기 등 부모모시는 효도방법이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가끔 부모와의 갈등으로 부모를 죽이는 비정한 소리도 들린다. 정부에서 학생들에게 도덕과 역사교육을 강화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그러나 정부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고 철저한 부모의 교육과 국민 모두가 단계적으로 지도할 때, 사회가 밝은 빛을 볼 수 있다. 어머니 때문에 요양원을 자주 찾는다. 그런데 어느 날 여자노인이 집을 가겠다고 울며 몸부림치며 간병인들과 다투는 모습을 보았다. 결국은 남자 간병인들이 강제로 붙들고 진정제주사 투여 후에 수습되는 모습을 보며, 부모가 원하지 않아도 자식들이 강제로 요양원에 보낸다는 사실도 알았다. 어떤 지인 어머니는 요양원에서 피부병이 전염되어 이로 인해 사망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도내 요양원이 점점 늘고 있다. 그런데 새 건물에 요양원은 시설이 대체로 좋지만 오래된 요양원은 생활에 많은 불편이 있다고 본다. 정부에선 노인들에게 많은 복지혜택을 드리고 있다. 하지만 요양원에서 지내는 많은 노인들이 집보다 편하지 않다는 말을 자주한다.

앞으로 좀 더 요양원시설과 서비스가 더욱 개선되어 요양원에서 지내는 노인들이 집보다 더욱 편하다는 말을 하는 희망찬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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