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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장난감, 크리스마스 '등골 브레이커'

터닝메카드 21종·카봇 13종 등 시리즈 봇물
완구업체 상술에 학부모 난감

  • 웹출고시간2015.12.22 19:53:18
  • 최종수정2015.12.22 19:53:44

22일 오후 이마트 청주점에서 한 아이 엄마가 변신로봇 장난감을 고르고 있다.

ⓒ 임장규기자
[충북일보] 크리스마스가 코앞이다. 원래는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인데, 언제부턴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사주는 날이 돼버렸다. 그래도 내 아이가 좋아하면 그만. 자식 사랑하는 부모 마음, 그깟 장난감 가격에 비할 바 될까.

하지만 요즘 분위기가 이상하다. 장난감이 많아도 너무 많다. 한두 개야 기쁜 마음으로 사주겠다만 이건 좀 지나치다 싶다.

최근 불티나게 팔린다는 '터닝메카드'는 그 종류가 21가지나 된다. 예전엔 '태권V' '마징가Z' 한두 개가 지구를 지켰는데, 요즘엔 지구를 지키는 로봇이 너무나 많다.

지구 인구가 그만큼 늘어서라는 우스갯소리로 넘기기엔 어째 완구업체의 상술에 놀아나는 기분을 감출 수 없다.

자동차와 카드가 결합해 로봇으로 변하는 터닝메카드는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21종, 72개 제품이나 쏟아졌다. 제작업체는 최종 30종, 90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모든 종류를 다 보유하고 싶은 아이들의 심리를 잘 파고든 셈이다.

뿐만 아니다. 다른 완구들도 죄다 비슷한 유형이다. 자동차 변신로봇인 '헬로 카봇'은 13종, 2010년부터 열풍을 몰고 온 '또봇'은 17종, 동물 변신로봇인 바이클론즈는 10종 등 그 수가 엄청나다.

가격은 단일 제품의 경우 1만원대~6만원대, 합체 제품의 경우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모든 시리즈를 다 구매하려면 수백만원을 줘야 한다. 로봇 장난감이 부모의 '등골 브레이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고 이 로봇 시리즈를 외면할 수도 없다. 크리스마스 장난감을 대신 전해주는 어린이집에서 자칫 내 아이가 또래들로부터 무시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 이미영(35·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씨는 "어린이집에서 변신로봇의 보유 개수가 부의 척도가 되곤 한다"며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지만 내 아이를 위해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사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올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롯데마트 서청주점과 이마트 청주점의 완구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17.8%, 12.9% 증가했다고 한다. 올해 최고의 히트작 '터닝메카드'는 없어서 못 팔정도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22일, 청주의 여러 대형마트에서도 이 장난감을 사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부모들이 수두룩했다.

며칠 째 터닝메카드를 구하러 다닌다는 늦둥이 아빠 최모(45)씨는 "장난감 구입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을 찾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라고 푸념한 뒤 "아이들의 심리를 교묘히 파고드는 장난감 업체들은 정말 자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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