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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힘이다 - ㈜신화아이티

사람과 로봇의 공존…중소기업 신화를 일구다
1988년 직원 2명으로 시작 … 자동화설비 기틀 닦아
17년 만에 연 매출 50억원 달성 특허출원만 6건 보유
삼성·현대 등에 제품 공급 …중국·일본 수출길 개척

  • 웹출고시간2015.12.17 18:13:48
  • 최종수정2015.12.17 20:09:16

신화아이티 직원들이 '리드탭' 자동화설비에서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충북일보] 과거엔 사람이 모든 걸 다했다. 손과 발로 물건을 깎고, 다지고, 만들었다. 기계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선반에 자재를 올려놓고 일일이 가공을 했다. 완제품 하나를 만들려면 족히 며칠은 걸렸다.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원자재를 기계에 올려놓기만 하면 로봇이 알아서 모든 일을 해낸다. 수십 가지 공정을 수행하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일명 '자동화설비(automation equipment)'라 불리는 이 기계는 현대 산업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머지않아 로봇이 인간을 대체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로봇은 보완적인 요소일 뿐이다. 그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건 순전히 사람의 몫이다. 사람의 브레인과 아이디어가 있지 않는 한 최첨단 자동화설비의 탄생은 불가능하다.

청주지역 업체 ㈜신화아이티에는 그런 브레인이 참 많다. 거래처에서 자동화설비를 주문 받아 원하는 로봇기계를 척척 만들어낸다. 반도체를 포장하는 자동화설비, 배터리 부품인 리드탭(전기단자) 생산설비 등이 대표 제품이다.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기업, 중소기업의 신화를 창조하고 있는 신화아이티로 기업 여행을 떠나보자.

◇'무에서 유를 창조' 도전의 역사
신화아이티의 모체는 1998년 설립된 신화정밀이다. 제천 출신으로 청주공고 기계과를 졸업한 홍원희(45) 대표는 당시 28살의 젊은 나이에 기계 가공 사업에 뛰어들었다.

홍 대표를 포함, 달랑 2명의 직원은 자동차 기계 부품, 금속제품을 선반 가공하며 자동화설비의 기틀을 닦는다. 그리고 2006년 그동안의 노하우와 현장에서 깨우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신화아이티 법인을 오창에 설립한 뒤 반도체 자동화설비를 본격적으로 제작한다.

2013년에는 청주공장을 설립, 사업 영역을 확대한 신화아이티는 그 기술력과 창의력을 인정받아 '이노비즈', '메인비즈' 인증을 잇따라 받았다. 17년 만에 2인 기업에서 연 매출 50억원을 자랑하는 벤처혁신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늘 새로운 분야를 찾아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던 홍 대표는 지난해부터 2차 전지(충전지) 자동화설비 제작 및 제품 양산에 발을 들여놓는다.

휴대폰, 전기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2차 전지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리드탭을 본격 생산하면서 중국 시장의 문호를 열었다. 직원 24명이서 만들어낸 특허기술 6건의 값진 성과였다.

◇'리드탭' 최고 기술력 보유

신화아이티는 자동화설비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웬만한 기계 부품을 로봇 공정 과정으로 만들어낸다. 자동화설비의 설계부터 가공, 조립, 현장 셋업까지 각종 공장에서 원하는 로봇을 원스톱으로 제작한다.

신화아이티 자체개발한 각종 자동화설비모습.

그 중 가장 먼저 시작한 분야가 반도체 자동화 설비다. 반도체 제작은 보통 반도체 자체를 만드는 선(先) 공정과 그 1차 제품을 포장하는 후(後) 공정으로 나뉘는데, 신화아이티는 후공정을 수생하는 자동화설비를 주문·제작한다. 그 기술력은 스템코, 현대중공업, 삼성전기와 거래를 틀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 생산하기 시작한 '리드탭(Lead Tab)'은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용어다. 리드탭이란 전기 기계나 기구 등에서 전력을 끌어들이거나 보내는데 쓰는 회로의 끝부분을 일컫는다. 우리말로는 '단자(端子)'라 부른다.

더 쉽게 얘기하자면, 휴대폰 배터리를 보면 끝부분에 플러스(+), 마이너스(-) 표시가 있는데 이를 휴대폰 전원과 연결해주는 일종의 고리라 보면 된다. 제 아무리 좋은 스마트폰이 있다한들 이 부품이 없으면 전원을 켤 수 없다.

자동화설비에서 생산된 대형 리드탭 제품.

리드탭은 휴대폰, 노트북, 전동구 등에 쓰이는 소형 제품과 드론, 전기자동차, ESS(배터리 저장탱크) 등에 쓰이는 중·대형 제품으로 나뉜다.

플러스 부분의 원재료인 알루미늄과 마이너스 부분의 니켈을 가공, 알맞은 크기로 절단한 뒤 전류를 적절하게 차단·공급하는 필름을 끝에 덧씌우는 게 대표 공정이다.

신화아이티는 이 모든 공정을 자동화설비로 수행하며,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공정인 필름 부착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전국 리드탭 제작 업체에 그 업체 생산 환경에 맞는 자동화설비를 제작·공급하며 점차 영향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이 업체를 통해 제작된 리드탭은 각종 배터리의 효율과 수명을 혁신적으로 높여주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중국·일본 등 세계 시장을 노크하다

신화아이티는 특허 출원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제작 업체인 스템코㈜를 비롯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전기, 보쉬, GS에너지, LG이노텍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국 업체에 리드탭 제품과 자동화설비를 첫 수출하며 충북지방중소기업청으로부터 유망수출기업 인증을 받았다.

앞으로는 포화상태인 휴대폰 리드탭 분야를 넘어 헬스케어(전동마사지기구, 고주파치료기 등), 드론, 스마트워치 웨어링 같은 중·대형 리드탭 분야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본에서 활성화된 헬스케어·스마트워치 웨어링 분야를 집중적으로 양산, 수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도전하는 자가 아릅답다.' 늘 새로운 것을 찾아 거친 항해를 마다하지 않는 신화아이티의 성공 신화는 오늘도 진행 중이다.

/ 임장규기자

홍원희 ㈜신화아이티 대표 인터뷰

"청주서 반도체 급부상, 미래산업이라 판단했다"

홍원희 신화아이티 대표는 45세의 젊은 CEO다. 제천 출신으로 청주공고를 나와 자동화설비 분야의 마스터 자리까지 올랐다. 그 원동력은 '혁신'과 '창조'였다.

- 자동화설비 분야에 뛰어든 계기는.

"청주공고 기계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울산 현대중공업에 취업했다. 이곳에서 기계를 다루면서 많은 현장 경험을 쌓았다. 울산과학대에서 기계를 좀 더 세밀히 공부하고 1998년 청주 석판리에서 기계 공정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선반을 이용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했다. 그러다 좀 더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자동화설비에 눈을 뜨게 됐고, 2006년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 자동화설비 중 유독 반도체와 2차 전지에 주력하게 된 이유가 있나.

"처음에 일했던 울산은 중공업의 도시다. 그런데 청주에 올라와보니 중공업 분야에서 할 게 없더라. 대신 반도체와 IT 분야가 뜨고 있었다. 곧바로 이것이 앞으로의 먹거리를 창출하는 미래산업이라 판단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 회사가 주력하는 '리드탭' 분야 중 소형, 즉 휴대폰 시장은 이미 과포화상태가 됐다. 이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헬스케어 제품과 드론, 스마트 워치에 들어가는 중형 리드탭이다. 현재 제품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 단계에 있다. 일본에서 이 분야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우리도 일본 진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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