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내년 4월 20대 총선을 120일 앞두고 안철수 의원이 13일 전격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음에도 충북에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간 '양강구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충북의 경우 수도권 및 호남권과 달리 안철수 탈당 여파가 미풍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총선과 후년 대선으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안 의원의 탈당은 충북에서도 '새누리당 반사이익'이라는 프레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새정치연합 오제세(청주 서원)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충청권은 다른 지역과 달리 야권이 분열하면 큰 일 난다"고 전제한 뒤 "어떤 정치인을 지지하느냐와 무관하게 충북은 야권이 똘똘 뭉쳐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일부 중앙언론에서 제기한 동반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같은 당 노영민(청주 흥덕) 의원실의 한 관계자도 "(안 의원 탈당이) 충북에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야권이 분열하는 모습을 도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걱정스럽고, 죄송스롭다"고 말했다.
같은 달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실 관계자도 "현역 국회의원 3명은 잘 의기투합하고 있다"고 말한 뒤 "만약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거나 기존 신당과 합칠 경우 새정치연합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합류할 수 있지만,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정치연합 충북도당 박문희 사무처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바람은 수도권과 호남권에서 불었다"며 "충북을 포함한 충청권의 경우 기존과 마찬가지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간 양강구도가 설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충북에서 안철수 계보로 분류되는 인사 중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는 신언관 전 도당 공동위원장 뿐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은 4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의 지역구 청주 상당구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 전 위원장이 새정치연합에 잔류할 경우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 김형근 전 충북도의장 등과 경선을 치뤄야 하고, 탈당을 선택하면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신당 등 '3파전'을 형성할 수 있어 충북에서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안 의원이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가동했던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책네트워크 내일' 우성석 충북 운영위원장은 이날 본보 통화에서 "사전에 탈당과 관련한 메시지를 받았지만, 탈당 후 구체적인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논의된 것이 없다"며 "오는 15일 서울에서 '정책네트워크 내일' 관계자들이 모여 향후 구체적인 로드맵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이어 "내년 총선과 관련해 현재 '정책네트워크 내일' 차원에서 출마와 관련해 어떤 내용도 결정한 것이 없다"며 "향후 '정책네트워크 내일' 차원의 로드맵이 결정되면 충북 총선에 대한 방향도도 설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 김동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