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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약속' 이시종 지사, 애연가로 돌아오나

40년 골초…2006년 11월6일 "10년만 참아보자"
2016년 11월6일 "꼭 담배 피울 거야

  • 웹출고시간2015.12.13 19:03:12
  • 최종수정2015.12.13 19:03:22
[충북일보] 이시종 충북지사가 '애연가'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0일 마련된 올해 송년회 만찬자리에서도 또 흡연을 선언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300여일 남았다. 내년 11월6일이면 이 지사의 오른손에 담배가 들려있을 것이다.

"영원히 끊겠다고 하니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 참아보자, 딱 10년만 참아보자라는 생각으로 담배에서 손을 뗐어. 내년 11월6일이면 딱 10년이야. 꼭 다시 피울 거야."

놀랄만한 발언도 아니었다. 이 지사가 그동안 종종 내뱉었던 말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신년 인사차 지역 기자들과 삼계탕을 먹으면서도 "나 곧 담배 피운다"고 공언했다.

이 지사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골초'로 유명했다.

16살 때부터다. 그 이후 40년 넘게 담배를 피웠다. 하루에 2갑 이상씩 피웠다고 한다.

그러던 그가 2006년11월6일 돌연 담배를 끊었다. 정확하게는 '참았다'라는 표현이 맞다. 이유는 간단했다. 건강에 이상이 온 것도,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 한다는 것도 아니었다. '배신감' 때문이었다.

"친구들 모임에서 흡연자는 나하고 친구 한명하고 딱 둘이었어. 그런데 그 친구가 담배를 끊더라고. 배신감이 들었어."

처음에는 금연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평생 담배를 피울 수 없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았다.

"참자. 10년만 참고 다시 피우자."

그렇게 담배를 참아온 지 벌써 9년여가 흘렀다. 그리고 내년 11월6일이면 '10년 금연' 약속을 지키게 된다.

사실 그동안 이 지사의 언행에서는 흡연자들에 대한 배려가 묻어났다.

담뱃값 인상과 사회적인 지탄 속에 흡연자들의 설 땅이 좁아지고 있는데도 이 지사는 도청 내 흡연부스를 확충했다. 청주의 명동으로 일컬어지는 성안길 등에도 "따로 흡연 공간을 설치하는 게 좋지 않냐"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 지사는 특히 올해 인상된 담뱃값에 포함된 '소방안전교부세'를 지방의 몫으로 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금연자가 늘어나 담배 소비가 줄어들면 지방교부세 수입이 줄어든다. 지방 재정 확충을 위해 늘 고민하는 이 지사가 흡연을 선택한 좋은 명분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과연 이 명분이 이 지사의 가족에게까지 통할 수 있을까.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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