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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청 정이품송 후계목, "영락없는 아비 모습이네"

세종 정착 5개월… 키 수십 ㎝ 자라고,줄기 더욱 쭉 뻗어
천연기념물 아비 닮아 멋진 피라미드형 겉모습 갖추는 중
밤이면 나무 주변에 오색등불, 옛날 '왕의 행차' 연상시켜

  • 웹출고시간2015.12.13 15:52:27
  • 최종수정2015.12.13 15:52:27

천연기념물 103호인 속리산 정이품송(正二品松)의 '자손 나무'인 세종시청 후계목의 지난 12월 11일 오후 5시 42분께 모습. 5개월 전 청주에서 세종으로 옮겨졌을 당시보다 훌쩍 자라면서 곧은 줄기와 피라미드형 겉모습 등도 아비를 빼닮아가고 있다.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세종] 지난 11일 오후 5시 42분께 세종시 보람동 세종시청사 옆 마당.

서쪽 하늘의 찬란한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잎이 앙상하게 떨어진 나무들 사이에서 푸른잎이 풍성한 소나무 한 그루가 '늠름한' 모습을 드러냈다. 나무 주변에 휘황찬란하게 켜진 오색 등불 들은 옛날 왕의 행차를 연상시켰다.

바로 천연기념물 103호인 속리산 정이품송(正二品松)의 '자손 나무'다.

이 나무는 충북도가 세종시에 기증했다. 신청사 개청 기념식이 열린 지난 7월 16일 이시종 충북지사가 이춘희 세종시장 등 충청·호남 5개 시·도지사와 함께 심은 '정이품송 후계목(後繼木)'이다. 정이품송을 빼닮아 겉모습이 매우 기품있는 이 나무는 충북도가 100만원을 들여 청주에서 세종까지 운반하는 데에만 6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천연기념물 103호인 속리산 정이품송(正二品松)의 지난 2011년 6월 23일 모습. 대다수 일반 소나무와 달리 줄기가 시원스럽게 쭉 뻗어 있고, 수관(樹冠·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이 파라미드형으로 아름다운 게 특징이다.

ⓒ 최준호 기자
아직 높이가 7m도 되지 않지만 이 소나무는 세종시 탄생과 역사를 함께 한다.

세종시 건설의 법적 근거가 되는 행복도시특별법이 지난 2005년 3월 제정되자 충북도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신행정수도 꿈나무'라고 이름 지은 정이품송 후계목을 충북도청 정원과 청주 상당공원에 1그루씩 심었다. 이 가운데 상당공원 것은 세종시로 옮겨졌다.

이들 나무는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가 '명품 소나무'인 정이품송의 대를 잇기 위해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키운 후계목 400여 그루에 속한다. 산림환경연구소는 지난 2002년 어미나무인 '정부인송'(貞夫人松·천연기념물 352호 보은 서원리 소나무)에 '정이품송'을 아비나무로 삼아 인공수분을 시킨 뒤 2003년에 받은 씨앗들로 후계목을 키워 왔다. 따라서 세종시청 후계목은 정부에서 정이품송의 '적자'임을 인증받은 셈이다.

특히 세종시청 후계목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보내온 합토(合土) 위에 심어, 세종시가 갖는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성'을 잘 나타낸다.

세종시청 ‘정이품송 후계목’ 성장 비교

ⓒ 최준호 기자
이 나무는 청주에서 처음 옮겨왔을 당시만 해도 잎이 약간 시들어 있었다. 머리를 빗지 않은 총각처럼,수관(樹冠·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도 그다지 가지런하지 않았다. 하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은 당당한 기품이 영락없이 '아버지'인 정이품송을 빼닮았다.

그 사이 키가 수십 ㎝는 훌쩍 컸다. 줄기는 이식 당시보다 더 시원스럽게 쭉 뻗은 모습이고, 수관은 아버지를 닮아 멋진 피라미드형을 갖춰 가고 있다. 잎이 더욱 무성해지고 녹색이 짙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수세(樹勢·나무가 자라나는 기세나 상태)가 나아졌다. 김재근 세종시청 대변인은 "세종시청에 후계목이 이식된 뒤 가을까지 충청지역에 가뭄이 매우 심했는 데도 나무가 잘 자라 줘서 다행"이라며 "새해에는 후계목이 시민과 국민들에게 더욱 왕성한 모습을 보여주고, 세종시가 꾸준히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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