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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텃밭 가꿔 어려운 이웃 김장전달 '화제'

농협영동군지부, 팀별로 손수재배 한 무, 배추 수확 기쁨 보람
직원화합과 농협이용 주민 친근한 이미지 주는 계기
충북도내 금융기관 건물옥상에 텃밭 활용은 처음

  • 웹출고시간2015.12.10 10:30:23
  • 최종수정2015.12.10 10:30:23
[충북일보=영동] 영동의 한 금융기관이 건물 옥상에 만든 텃밭 체험농장에서 직접 기른 무, 배추로 김장을 담가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해 화제다.

주인공은 농협영동군지부(지부장 남기용).

농협영동군지부 직원들이 옥상텃밭에서 손수 재배한 배추를 수확하며 기뻐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 신축한 건물 옥상 면적 660㎡(200평)에 벽돌과 상자를 이용해 아담한 텃밭을 8월 조성해 개장했다.

인력과 벽돌 등의 자재를 자체 조달해 설치비용을 최소화 했다.

이곳엔 텃밭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쉼터도 함께 만들어 말 그대로 텃밭 정원이 됐다.

배추와 무, 상추 등 씨앗을 뿌리고 거름과 물을 주며 정성스럽게 가꾸었다.

농협은 이곳을 '식사랑 농사랑' 체험장으로 부른다.

직원들은 업무를 보다가도 옥상으로 올라와 팀별로 나누어 재배하고 있는 자신의 채소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관리를 한다.

화제의 옥상텃밭을 제안한 것은 남 지부장인데 옥상공간을 그대로 놀릴 수만은 없어 지역민의 쉼터와 미래의 어린이들에게 농촌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농정지원단 배순열 단장은 "처음엔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오히려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가꾸는 열의와 호응이 대단하다"며 "비록 작은 텃밭이지만 채소를 재배하는 체험을 직접 할 수 있는 계기와 마음수련도 돼 1석2조의 효과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29명의 직원들을 상담팀, 농정단팀, 총무여신팀, 군청출장소팀, 법원출장소팀으로 나누어 텃밭에 푯말을 붙이고 수시로 올라와 물주기, 솎기 등 경쟁을 하며 땀을 흘렸다.

이처럼 이색적으로 건물옥상을 텃밭으로 활용한 금융기관은 충북도내에서는 농협영동군지부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입소문 때문인지 지난 10월에는 관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견학을 왔고 예약까지 하는 등 관심을 모았다.

이렇게 아침저녁으로 정성껏 기른 김장채소는 200포기가 됐고 수확하는 날은 수확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으며 마음이 뿌듯했다.

-농협영동군지부 직원들이 농가주부모임영동군연합회원들과 함께 옥상텃밭에서 수확한 배추로 김장을 하고 있다.

직원, 농가주부모임영동군연합회 회원들이 나서 팀별로 배추와 무, 갓 등으로 11월 23~24일 양일간 김장을 했다.

관내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김장을 하는 날은 최소한의 인력만 남겨두고 모두가 동참했고 배추를 절이고 양념도 손수 조달했다.

이렇게 신바람나게 만든 김장은 70상자(10㎏)가 됐으며 읍면별 70가구에 전달한 사랑의 김치는 농협영동군지부 직원들의 훈훈한 마음과 해냈다는 성취감에 추위도 녹였다.

텃밭을 가꾸는 동안 힘도 들었지만 직원들간 화합은 룰론 조금이나마 농촌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

농협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텃밭 한가운데에 5가지 품종의 포도나무와 조롱박으로 체험용 그늘터널을 조성해 지역민의 견학장소와 쉼터로 활용할 계획을 하고 있다.

남기용 지부장은 "신축한 건물 옥상을 보다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다 텃밭을 구상하게 됐다"며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농협이 추구하는 '식(食)과 농(農)'의 가치를 알게 함은 물론 농협을 찾는 고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텃밭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힘이 되고 용기를 주는 장소는 물론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에게도 농업과 농촌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체험 장소가 돼 보람을 느낀다"며 "내년에도 농협은 더 많은 어려운 가정에 사랑의 김치를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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