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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청주 방서지구 자이 특별공급 현장 가보니

내 집 마련의 꿈… 겨울 추위를 녹이다
브랜드아파트 기대감에 아침부터 청약 릴레이
간난아이 안고 업고… 신혼부부 대거 몰려

  • 웹출고시간2015.12.08 18:31:01
  • 최종수정2015.12.08 19:49:09
[충북일보=청주]한 때 청주지역을 뜰썩이게 한 청약 광풍은 식었다. 부동산 투기 세력들은 수도권으로 올라갔고, 거품이 잔뜩 꼈던 아파트 값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한 아파트에선 특별공급 미달 사태까지 나왔다.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브랜드 아파트의 힘은 대단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엄청난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청약을 신청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은 아침 출근길 전부터 이어졌다.

청주 방서지구 자이 아파트가 8일 특별공급 청약을 접수한 가운데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려는 신혼부부들의 발길이 아침부터 이어지고 있다.

ⓒ 임장규기자
청주 방서지구 자이 아파트의 특별공급이 진행된 8일. 접수 기간을 2시간이나 남긴 오전 7시부터 견본주택관 주변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개장 30분 전인 오전 8시30분에는 그 행렬이 200명을 넘어섰다.

전매 제한이 없는 민간택지지구인지라 그런지 분양권 매매를 독촉하는 부동산 업자들도 10여명에 달했다.
일반(장애인·중소기업근로자·10년 이상 복무 군인·국가유공자·북한이탈주민 등), 다자녀, 신혼부부, 노부모부양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특별공급에는 유난히 간난아이를 안고 오거나 만삭의 배를 가진 젊은 엄마들이 많았다.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전세 아파트에 산다는 김모(여·35)씨는 "아기를 봐줄 사람이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데리고 왔다"며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당첨만 된다면 이 정도 추위쯤은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청약 서류 접수가 시작되자 입구 한켠에선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구비 서류를 하나도 갖춰오지 않아 입장이 제한된 시민들의 아우성이었다. 아파트 청약 열풍이 불면서 예전보다는 특별공급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긴 했으나 아직도 많은 시민들은 이 제도를 잘 알지 못하는 듯했다.

☞아파트 특별공급

장애인, 국가유공자, 신혼부부, 다자녀가구 등 일정 조건을 갖춘 무주택자에게 우선적으로 아파트를 분양하는 제도다. 민간공동주택의 경우 각 유형별로 전체 공급량의 10%(노부모는 3%) 이내를 차지한다. 인터넷 청약을 하는 일반공급과 달리 직접 구비서류를 갖춰 방문 접수해야 한다. 한 번 당첨되면 다시는 쓸 수 없는 특성 상 아파트별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
.10여개에 달하는 구비서류도 신청자들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몇몇은 서류를 제대로 떼어오지 않아 온 길을 되돌아갔다. 소득 제한이 있는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선 월 평균 급여를 계산하느라 여기저기에서 부산한 모습이 연출됐다.
접수처 관계자는 "특별공급에 당첨 돼도 소득 등 자격 기준이 잘못되면 자격을 박탈당한다"며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기 때문에 서류도 본인들이 직접 계산해 작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기자들의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과 함께 어느덧 시계바늘도 오후 2시를 향해갔다.

째깍째깍. 마감 시각을 앞둔 이때는 그야말로 전쟁터로 변한다. 오후 2시까지 서류를 갖춰 입장을 하지 못하면 청약 자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이 시각 전에만 도착하면 제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신청은 할 수 있다. 청약 광풍이 불었던 지난 6월 호미지구 우미린 특별공급 때는 자정을 넘어선 '1박2일 청약'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날 접수는 오후 5시께 마감됐다. 전체 451가구 공급을 살짝 넘어선 461명이 신청서를 냈다. 특히 132가구 규모의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 249명이 몰리며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지난주 470가구 특별공급 중 59명만 청약을 신청, 미달 사태를 기록한 인근 중흥S-클래스와는 사뭇 다른 결과다.

조상대 분양소장은 "그동안 청주지역에 브랜드 아파트가 없었던 데다 인근 동남지구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가 맞물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청약 신청을 했다"며 "올 가을 예정됐던 테크노폴리스 주거단지가 문화재발굴로 지연되면서 그 수요가 이쪽으로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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