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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2.03 16:49:07
  • 최종수정2015.12.03 16:49:07
이 시를 읽으면 두 가지 느낌이 떠오른다.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욕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부끄럽고, 이 세상에 아무 집착 없이 하늘로 돌아가고자 하는 시인의 가벼운 영혼이 부럽다. 하늘이 어떤 곳이기에 죽음을 앞에 두고 슬픔도 두려움도 없이 마냥 기쁘기만 한 것일까. 어떤 곳으로 돌아가기에 내내 가난하고 불행한 일만 겪었던 삶을 아름다운 소풍이었다고 너그럽게 말할 수 있을까.

생각느니, 시인이 소풍 왔던 이곳은 이슬과 노을빛처럼 짧은 공간이요, 시인이 돌아가고자 하는 하늘은 영원무궁하고 광대무변한 우주 공간일진대. 어쩌면 우리가 우주라고 부르는 흑암 너머에 존재하는 빛의 공간인지 모른다. 그곳이 바로 시인이 돌아가고자 하는 하늘이 아닐까. 누구는 천국이라 부르고 누구는 본향이라 부르는 그곳은 분명 본적(시인이 태어난 곳)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그러기에 다시 돌아가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 아닐까.

/ 권희돈 시인

귀천(歸天) - 천상병(1930∼1993)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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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