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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2.02 13:28:31
  • 최종수정2015.12.02 13:28:31

김병규

상당고등학교 교장

대학 시절 동양사 은사께서 중국인은 태생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공산주의로는 오래 못 가니 불원간에 변형된 사회주의가 나오던지 아님 새로운 나라가 생길 거라는 말씀을 하셨더랬다. 저간의 중국을 보며 그 말씀이 선각적 예견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중국 사람만 유독 이윤을 탐하지는 않을 터이니, 목하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역시 '인간은 경제적 동물'이라는 말이 가장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인간은 크건 작건 자기의 이익을 바라며 살아간다. 이익의 의미는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보탬이 되는 것이다. 이익을 대별하면 자익(自益), 공익(公益), 홍익(弘益)으로 구분되어, 자익에서 공익으로 그 다음에는 홍익 순으로 규모를 가늠할 수 있겠다. 자익이란 자기의 이익이고, 공익은 사회 전체의 이익이요, 홍익은 큰 이익이자 널리 이롭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익의 주체는 물론 사람이며 요는 목전의 이익을 탐하느냐 원대한 앞날의 이익을 추구하는가 하는 점에 구분점이 있다.

김구 선생님의 『백범일지』를 읽던 중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라는 대목에서 무릎을 치며 경탄한 적이 있다. 글 중에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의 나라를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높은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 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중략)인류의 정신력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이라는 우리 국조 단군의 이상이 이 것이라고 믿는다."

소싯적에는 선생을 의협심 강하여 일본 순사를 죽이고 중국으로 망명한 임정의 요인으로만 알았는데 이리 선각적인 생각을 하고 계실 줄이야. 나라의 발전은 교육 그리고 경제 그리고 사회와 문화의 순이라는데, 저술 당시가 광복 이후이니 생활도 곤핍할 때라 자익에 집착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때였음에도 대한민국의 먼 미래를 바라보고 문화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지 않는가. 위인은 이렇게 시대를 뛰어넘는 선구자적 혜안을 지니고 있는가 보다. 게다가 국조사상이자 교육의 목적인 홍익과도 연관하시다니. 백범선생님의 이러한 생각이 바로 홍익사상이다.

교육청에 있을 때 출장차 대구를 갔다가 대구지역 모과장의 안내로 야밤에 운주산 갓바위를 올라갔던 일이 있다. 전국에서 한겨울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온 치성인파를 보다가 덩달아 다른 사람들처럼 효험 좋다는 갓바위에 손을 대고 빌었다. 그래도 오를 때는 가족 평안과 충북 교육의 발전 등을 빌리라 마음먹었는데 이게 웬 일인가. 정작 바위에 손을 대며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아뿔사 '국태민안'! 이게 웬일· 내가 대통령도 아니요, 정치가도 아닌데 무슨 망발인가 하여 뒤통수를 치며 내려왔는데, 후일 백범선생의 글과 연관하니 그때 나의 염원도 홍익의 작은 발로로 치부한다면 지나친 견강부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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