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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구구식 청주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논란 확산

시, 사업제안 접수 한달 여만에 협약 결정
부실한 여론수렴…'밀실 행정' 불신 키워
사무국 구성 놓고 특정인 하마평도 나와

  • 웹출고시간2015.11.30 18:53:59
  • 최종수정2015.12.02 19:25:08
[충북일보=청주] 속보=창단 제안부터 협약까지 속전속결로 진행된 청주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11월30일자 4면>

당초 30일 예정된 청주시와 SMC엔지니어링㈜ 간 축구단 창단 협약은 시의회 반대기류에 밀려 일단 연기됐지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진행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시는 SMC엔지니어링㈜측이 기업구단인 축구단 창단을 제안한 지 한 달여 만에 여론수렴과정없이 성급하게 창단 준비 대열에 합류하면서 논란을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시에 따르면 SMC엔지니어링㈜는 청주연고 프로축구단은 2부리그 규모로 창단 준비를 하고 있다.

창단 논의는 수개월 전부터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식으로 제안서가 접수된 것은 지난 10월이었다.

당초 시가 SMC엔지니어링㈜와 협약을 맺기 1주일 전 협약을 시장 공식일정으로 정한 점을 따져볼 때 한달여만에 창단 제안부터 결정까지 속전속결 진행된 셈이다.

SMC엔지니어링㈜은 지역업체와 청주시, 유관단체 간 다자간 컨소시엄 형태로 축구단을 창단할 계획으로 축구단 운영비는 연간 55억~60억원이 들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축구단 창단에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한국병원, 킹텍스, 우민재단 등으로 전해졌다.

프로축구 K리그는 클래식(1부 리그)과 챌린지(2부 리그), 내셔널리그(3부 리그)로 나눠 운영되는데 청주연고 프로축구단은 올해 내셔널리그 우승팀인 울산현대미포조선돌고래축구단을 인수해 챌린지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축구단 운영비 중 시가 떠안아야 하는 재정은 연간 15억원 수준으로, 시는 향후 3년간만 지원해 재정적인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시는 연말까지 울산현대미포조선돌고래축구단을 인수하면 버스 등 축구단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양도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축구단 창단의 '적기'로 보고 있다.

'졸속행정', '밀실행정' 논란으로 번지는 부실한 여론수렴에 대해서는 시가 축구단 운영 주체인 시민구단이 아니라 기업이 주도하는 기업구단으로 추진돼 의견수렴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게 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시민의 세금인 재정이 투입되고 시 재정상황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만큼 공론화 절차는 밟았어야 했다는 게 중론이다.

시청사 건립을 위한 인근 부지 매입에만 543억원이 소요되는 등 통합시 기반 조성을 위한 시 재정상황은 녹록지 못하다.

친환경 학교급식비만 연간 187억원이 들고 청주산업단지 재생사업(2024년까지 시비 738억원)과 옛 연초제조창 일대 도시재생 선도사업(2018년 시비 403억원) 등 각종 신규사업 추진에 따른 재정압박도 심화되고 있다.

부실한 여론수렴은 여러가지 논란을 낳고 있다.

축구단 창단에 대한 반대여론 못지 않게 기업구단이 아닌 시민구단으로 창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혼재해 있다.

벌써부터 축구단 사무국 구성을 두고 지역 체육계 특정인의 실명이 거론되는 등 시정에 대한 불신도 팽배하다.

창단을 주도하는 SMC엔지니어링㈜의 연간 매출액이 200억~300억원인 수준을 감안해 시 재정 투입에 앞서 프로축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지도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축구동호인 이모 씨는 "일단 축구단을 만들면 축구연맹 지원금 등으로 버틸 수 있다는 심산이라면 앞으로 축구단이 성장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며 "급해도 설익은 밥은 먹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승훈 청주시장은 간부회의에서 "신규 사업 추진에 앞서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는데도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의견수렴을 형식적으로 했다가 문제가 된 사례가 있었고 그 이후 시민 의견 수렴을 수차례 강조했지만 지금도 평가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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