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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1.30 18:56:18
  • 최종수정2015.11.30 18:56:18
[충북일보] 진천군은 예부터 평야가 넓고 비옥하다. 가뭄의 해가 없어 농사가 순조로워 살기 좋은 곳이다. '살아서 진천'이란 뜻의 '생거진천(生居鎭川)'이란 말도 여기서 나왔다.

이런 진천에 다시 조류 학계와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4월 한국교원대 청람황새공원을 뛰쳐나갔던 황새 '미호'(가락지 인식표 B49)가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농다리 상류에서 관찰됐기 때문이다. '미호'는 인근 초평저수지를 오가며 먹이활동을 하는 등 3개월가량 이 곳에서 서식했다.

우리나라 황새는 공식적으로 1994년 사라졌다. 그 후 한국교원대 박시룡 교수가 1996년 러시아에서 어린 황새를 들여와 인공번식에 성공했다. 국내 황새 개체 수는 150여 마리에 이른다. 지난 9월 3일엔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8마리를 자연 방사하는데도 성공했다. 이 중 한 마리는 최근 1천㎞ 이상 떨어진 일본 오키노에라부 섬에서 목격됐다.

국내에서 황새가 사라진 이유는 무분별한 농약 사용과 개발 때문이다. 따라서 황새의 귀환과 서식은 그 지역 생태계의 건강성 복원을 의미한다. 그만큼 진천의 논과 밭, 들과 산이 건강하다는 증명이다. '진천 노원리 왜가리 번식지'가 충북 전체 천연기념물 가운데 유일한 조류 서식지인 까닭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사람이 살기 좋은 고장에 황새까지 노닐 게 된다면 금상첨화다.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부러워하는 '생거진천' 브랜드의 가치가 훨씬 높아질 수 있다. 내년 봄 다시 황새가 날아온다면 '생거진천'은 그야말로 날개를 다는 셈이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한반도 황새복원사업 3개 권역 중 2권역 중심지로 진천군을 설정했다. 진천이 황새 복원 중심지와 더불어 '생거진천'의 명성을 배가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진천군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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