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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아버지 요리교실 '인기'

요리하는 남자 참가자 뜨거운 반응

  • 웹출고시간2015.11.30 10:26:55
  • 최종수정2015.11.30 10:26:55

영동의 남자수강생들이 요리교실에서 강사의 설명대로 요리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충북일보=영동] 맞벌이 부부 증가, 빨라진 은퇴시기 등 사회적 환경이 변한 것은 물론 최근 인기예능 프로그램에도 남자 요리사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일명 '요리남(요리하는 남자)'이 대세인 시대가 왔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영동군은 올해 처음으로 9~11월 2달간 매주 금요일, 2시간씩 진행하는'아버지 요리교실'을 개설,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들 대부분 사회, 직장에서 은퇴한 60~70대 아버지 15명이 요리교실에 참가했다.

이들은 칼질하는 방법, 식재료 다듬기 등 기초부터 칼질미역국, 된장찌개, 잡채, 겉절이 등 일상 생활 속에 꼭 필요한 음식을 배우고 있다.

또 각자 돈을 내서 음식 재료도 준비한다.

지난 27일 오후 6시 영동군여성회관 요리실. 탁탁탁 당근 채 써는 소리와 함께 참기름 냄새가 코를 찌른다.

"소금 대신 국간장 쓰면 안 되나요", "고사리 볶을 땐 뭘 넣아야 되나요"

이날 도전과제인 산채비빔밥과 씨래기국 요리가 시연이 시작되자 수강생들이 질문을 쏟아낸다.

중요한 내용은 꼼꼼히 메모도 한다. 강의를 진행하는 손성화 한식요리 전문가도 수업분위기가 이렇게 열정적일 줄은 몰랐다.

"연세가 있으신 남자들만 있어서 너무 조용할까봐 걱정했는데, 기우였어요. 질문도 많이 하고 배우려는 열정이 새댁들 못지않아요"

시연이 끝나면 본격적인 요리가 시작된다. 주어진 시간은 두 시간 남짓. 서너명이 한조를 이뤄 분주하게 움직인다.

서툴지만 정성을 다해 썰고 다지고 볶는 수강생들, 그 사이 등과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그러다 볶을 것을 삶아버리고, 어슷하게 썰 것을 채 써는 등 실수 연발, 하지만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김문근(61·전 공무원)씨는 "퇴직 후 적어도 '삼식이'(은퇴 후 집에서 세끼를 챙겨 먹는 남편)란 말을 듣지 않으려 한다"며 웃었다.

최고령 수강생인 장남석(74)씨는 "몸이 아픈 집사람의 가사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며 "지난 수업 때 배운 잡채를 집에서 만들어 줘봤는데 아내가 맛있게 먹어줘서 요리할 맛이 난다"고 자랑했다.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얹자 다음 달까지 요리교실을 연장해 운영한다.

영동군청 박미영 여성정책팀장은 "올해 처음 연 요리교실에 더 많은 남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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