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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1.24 14:40:00
  • 최종수정2015.11.24 14:40:00

조혁연 객원 대기자

현재의 경상도 지역의 지리적 경계는 마치 삼태기 모양을 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태백산맥, 서쪽으로는 소백산맥〔백두대간〕 줄기가 아구리가 좁은 U자 모양으로 감싸고 있고, 그 가운데를 낙동강이 흐르고 있다.

이같은 닫힌 구조의 지형에서는 배타적이고 폐쇄성이 강한 문화가 발달하기 쉽다.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에서 보듯 팔도 가운데 경상도 사투리는 유독 발음이 강하다. 어문학자들은 이같은 원인을 경상도의 닫힌 지리구조에서 찾고 있다.

신라는 고대부터 이같은 환경탓에 백두대간을 늘 의식했다. 신라는 아달라왕 3년(156) 충주~문경 사이에 위치한 계립령을 처음으로 열었다. 다른 지역 입장에서 보면 고갯길 하나 뚫은 것은 대수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신라는 이를 역사적인 일인 양 《삼국사기》에 기록하였고, 이후부터 계립령에는 '우리나라 역사문헌에 등장하는 제 1호 고개'라는 서술어가 따라다니고 있다. 신라는 6세기 진흥왕대부터 백두대간을 돌파하려는 노력을 시작하였다. 그것은 마치 병아리가 달걀껍질을 쪼고 나오려는 모습과 같았다.

그 결과, 신라는 550년 백두대간 죽령(689m)을 넘어 단양에 적성비(赤城碑·국보 198호)를 세웠다. 그리고 마침내 5년 후에는 서울까지 북진한 후 북한산 정상에 진흥왕 순수비를 세웠다.

신라는 획득한 영토에 소경(小京)을 세워 관리하였다. 우리고장 충주의 국원소경(國原小京)은 이같은 전략적 배려 속에 557년(진흥왕 18)에 설치되었다. 신라의 역사에는 앞서 언급한 국원소경(후에 중원경) 외에 북원경(원주)·서원경(청주)·남원경(남원)·금관경(김해) 등도 존재하였다.

그러나 이들 4개 소경은 모두 신라가 삼국통일(676)을 한 후에 세운 것으로, 그 이전에 건립한 소경은 중원경이 유일하다. 한반도 동남쪽의 금성〔경주〕에 수도를 두고 있는 신라로서는 충주가 그만큼 중요하였다.

신라는 제2 수도가 된 충주에 당연히 지방장관을 파견하였다. 이를테면 지금의 충주시장인 셈이다. 역사 문헌에 처음으로 보이는 제 1호 충주시장은 아찬(阿삼수변+食) 춘부(春賦)이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진흥왕 26년조에 '春賦出守國原'(춘부출수국원)아라는 표현이 보인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진흥왕 26년(565) 조에는 '가을 8월, 아찬 춘부로 하여금 국원을 지키게 하였다'(命阿O 春賦出守國原)라는 표현이 보인다. 신라 아찬 벼슬은 17관등 가운데 6등으로 6두품(六頭品)에 해당하고, 관복은 비색(緋色)을 입었다. 비색하면 흔히 비취색을 연상하기 쉬우나 이때의 비색은 주황색을 의미하고 있다.

춘부가 다스렸던 6세기 후반의 충주지역 모습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역사가들은 청주에서 작성된 <신라촌락문서>(新羅村落文書)를 바탕으로 국원성 안에는 신라와 가야계 귀족, 그리고 성밖에는 농민들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우륵(于勒) 관련 이야기에 하림궁(河臨宮)과 같은 궁궐이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수도를 축소한 모습의 시가를 형성했던 것으로 보인다. 진흥왕의 창녕순수비에는 대나마(大奈麻) 벼슬의 춘부지(春夫智)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춘부지와 춘부가 동일 인물이라면 그는 4년만에 대나마(10관등)에서 아찬으로 승진해 역사상 제 1호 충주시장인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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