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5.11.23 18:21:58
  • 최종수정2015.11.23 18:21:58
[충북일보]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지난 22일 영면의 길로 떠났다. 임종 전 마지막 유언으로 '통합과 화합'을 필담으로 남겼다. 그가 남긴 유언을 과제처럼 받아들인다. 다시 한 번 곱씹으며 충북의 정치 상황을 생각한다.

***포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걱정이 컸다. 가시는 날까지 불안감을 씻어내지 못했다. 증오와 분노를 양산하는 대한민국 사회를 못미더워했다. 분열과 대립의 정치를 걱정했다. 삼가 고개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빈다.

충북도의회는 개원 이후 하루도 빤하지 않았다. 지난 7월부터 파행에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다.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얼마나 한심하면 이런 평가가 나오나 싶을 정도다. 지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 문제로 시끄럽다. 충북도의 내년 예산심의조차 못하고 있다. 예결위 구성을 못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나마 27일 열릴 예결위에 새정치연합의 무조건 복귀가 예상돼 정말 다행이다.

새정연의 소위 구성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예결위에 참여해 내년도 예산안 심의·의결에 나서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예결위원 한명이 늘어난 게 그나마 위안이다. 계수조정 때 어느 정도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산 편성엔 반드시 여야의 의견이 필요하다. 소수 의견이라고 무시돼선 안 된다. 올바른 예산은 소수 의견까지 반영될 때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새정연의 예결위 복귀 결정은 긍정적이다.

예결위는 우선 불요불급 예산을 선별해야 한다. 지방의회 예산 심사권은 불요불급한 지출을 막는데 있다. 지방의회는 그 권한을 제대로 수행할 의무가 있다. 그 일조차 못한다면 지방의회의 존재이유는 사라진다. 충북도의회 파행에 대한 도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도민들은 도의원들의 존재감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잘못된 판단이 초래한 나쁜 결과를 질타하고 있다. 새정연이나 새누리나 이미 똑같은 부류가 됐다. 결정적인 순간에 제 목소리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충북도의회를 다시 생각한다. 사슴이 우는 건 슬퍼서 우는 게 아니다. 좋은 먹잇감이 있을 때 동료들을 부르기 위해서다. 세상을 살다 보면 여러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중 가장 소중한 소리는 주위와 나누기 위해 불러 모으는 소리다.

새누리당은 국회처럼 충북도의회에서도 다수당이다. 그리고 여당이다. 힘이 있다. 자연스럽게 포용하는 미덕을 발휘할 수 있다. 부족함을 나누고 채우는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반면 새정연은 소수당이고 야당이다. 힘이 없다. 그러니 늘 불만의 아우성 소리를 내고 있다. 자신들의 의견이 번번이 묵살되는데 대한 일종의 항변이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쭉 불만의 소리를 내고 투정만 부릴 순 없다.

정치는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 등으로 나눠 자기지지자들을 대상으로할 때가 가장 쉽다. 그런데 그걸 깨야 정치가 산다. 충북도의회도 마찬가지다. 유언을 통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당부가 현실로 다가온다.

***빨리 해불양수 덕목 갖춰야

해불양수(海不讓水), 바다는 강물을 물리치지 않는다. 크거나 작거나, 더럽거나 깨끗하거나 받아들여 넓어진다. 어떤 물줄기라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 깊어진다.

충북도의회 의원들에게 해불양수의 철학 실천을 주문한다. 반목과 갈등으로 혼란스러운 충북도의회를 아름답게 안내하길 요구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라면 못할 게 없다. 독선적 사고의 결과는 언제나 불행하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언은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그만두라는 경고다.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하라는 유지다. 궁극적으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라는 주문이다. 쉬운 일을 어렵게 하지 말아야 한다. 어려운 일을 쉽게 해야 한다. 그 게 지혜다.

지금 충북도의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게 소통의 지혜다. 이해와 설득으로 조화롭게 운영하는 게 소통이고 화합이다. 소통과 화합의 결과물이 통합이다. 장자는 그 옛날 이렇게 말했다. "타자와의 소통과 배려는 강자만이 할 수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