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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자 진위 논란, 과학의 영역으로 확산

자연상태 존재않는 인공원소 테크네튬(Tc) 검출
1930년대 발견된 원소로 13세기 고려와는 무관
분석맡았던 충대 김모교수 "나도 처음에는 의아"

  • 웹출고시간2015.11.16 19:43:29
  • 최종수정2015.11.16 20:40:38
[충북일보] 속보= 증도가자와 관련된 진위 논란이 과학의 영역인 금속공학 분야로 옮겨붙고 있다. 이에 따라 증도가자 위변조를 둘러싼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음과 동시에 논란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 남권희 교수가 지난 2010년에 발표한 〈증도가자 발견과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연구〉(《서지학보》제 36호 39쪽) 논문에도 테크네튬(Tc)이 2.62% 검출됐다고 서술돼 있다.(사각형)

지난달 3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강태이 연구사가 증도가자 위작 가능성을 제기한 데 이어, 이번에는 경북대 남권희 교수에 의해 증도가자로 지목돼 온 금속활자에서 '테크네튬'(Tc)이라는 인공원소가 검출됐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한겨레〉 15일자 기사에 의하면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 이재정 학예연구관이 14일 열린 한국서지학회 가을공동학술대회(국립중앙도서관) 토론에서 경북대 남권희 교수가 증도가자로 지목한 '법'(法) 금속활자의 문제성을 거론했다.

그는 "남교수가 용역을 수행한 <증도가자 기초학술조사연구> 보고서를 보면 '법(法)'자의 성분 구성은 산소(O) 1.74%, 규소(Si) 0.49%, 구리(Cu) 88.5%, 테크네튬(Tc) 2.62%, 주석(Sn) 6.66%로 나와있다"며 "그런데 미량이 나온 테크네튬(원자번호 43)은 과학자들이 인공적으로 만든 최초의 원소로 자연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따라서 이런 원소가 검출됐다는 것은 활자를 위조한 것이던가, 아니면 분석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교수는 "문제의 '법' 활자는 증도가자를 다량 수집한 김종춘 다보성고미술대표의 소장품으로 10년전 김기호 충북대 신소재 공학과 교수팀이 유일하게 파괴분석 조사를 벌였으며 당시 조사경위는 나도 잘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이날자 〈한겨레〉가 보도하였다.

〈충북일보〉는 이와 관련하여 충북대 김기호 명예교수와 일문일답을 가졌다.

- 금속성분 조사는 누가 의뢰했나

"청주대학교 김 아무개 교수가 했다."

- 당시 어떤 방법으로 금속성분 조사를 했나.

"EDS 분석법으로 했다. 이것은 금속 표면에 전자총을 쏴서 튀어나온 성분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

- EDS 분석법의 오차 범위는 어느 정도인가.

"보통 20% 전후로 정확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그리고 금속 1㎟ 표면의 좁은 부분을 비파괴 분석을 한 것으로 오류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대표성을 갖기는 어렵고, 참고적인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 테크네튬 원소는 자연 상태에서 존재할 수 없고, 설령 존재하더라고 1930년대 이후 것만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13세기 금속활자라고 주장하는 것에서 테크네튬이 검출될 수 없는 것 아닌가.

"나도 당시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처음에는 의아해 했다. 그러나 기계가 내어놓은 결과로 내가 그것을 조작할 이유가 없지 않나. 그래서 보고서 내용대로 적었다."

한편 문화재청은 증도가자 문화재 지정 신청건과 관련하여 최근 서체 비교, 주조기법 비교, 과학연대 비교 등에 대한 1차 검토를 마치고 곧 전제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체회의에서는 문화재지정의 긍정, 부정 의견보다는 '추가 검토'로 결정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남교수를 배제한 후 조사를 직접 주관하게 된다.

/ 조혁연 객원대기자

테크네튬은

1937년 이탈리아 광물학자 카를로 페리에르와 이탈리아 출신의 미국 물리학자 에밀리오 세그레이가 처음 만들어낸 방사성동위원소다. 우라늄보다 가벼우며 핵의학영상검사 등에 사용된다. 테크네튬은 1930년대 연구용원자로에서 만들어낸 인공원소여서 논리상 고려활자의 옛 제조과정에 들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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