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와 대전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대전청 소속 경찰관들이 지난주 청주 고인쇄박물관을 방문해 기초 조사를 벌인데 이어 오는 6일께 금속활자 복원 등의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박물관 관계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다.
경찰은 이 관계자를 통해 청주 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한 7개의 증도가자 출처, 입수 경위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증도가자는 청주시가 2010년 3월15일부터 10월15일까지 7개월간 발주한 '조선왕실금속활자복원사업'의 국책 연구용역을 맡은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2010년 매입, 연구용역이 끝난 뒤 청주 고인쇄박물관에 전달했다.
경북대 산학협력단은 증도가자 구입비로 전체 연구 용역비 4억원 가운데 8천820만원(1자당 1천260만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활자의 진위가 공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액을 들여 매입한 점, 해당 사업을 위해 연구비가 적정하게 사용됐는지 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고려 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증도가자 금속활자는 다보성고미술이 101개, 국립중앙박물관이 1개, 청주 고인쇄박물관이 7개를 보유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청주 고인쇄박물관의 활자가 위조됐다는 과학적인 분석자료를 공개해 논란을 빚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상황은 말할 수 없지만 증도가자와 관련해 내사를 벌이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청주 고인쇄박물관측이 증도가자를 구입, 소장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최대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