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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한 톨에 반야심경 270자' 새긴 미각가 장문선 주석

37세때 도전하고 싶은 호기심에 시작
"28일 동아시아문자문화 페스티벌… 관심 부탁"

  • 웹출고시간2015.10.27 19:14:54
  • 최종수정2015.10.27 19:14:54
[충북일보] 쌀 한 톨에 반야심경 270자, 머리카락에 애국가 287자를 새긴 '미각가(微刻家)' 장문선(59) 중국 연변자치주 조선글 서법가협회 주석이 27일 청주를 찾았다.

장문선 중국 연변자치주 조선글 서법가협회 주석

28일 청주문화산업단지에서 열리는 세계문자서예협회 주관 '동아시아 문자문화 페스티벌'에서 장 주석은 머리카락에 글씨는 새기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각'은 쌀알이나 머리카락 등 작은 사물에 현미경을 통해야만 볼 수 있는 아주 세밀한 글씨나 그림을 새겨 넣는 작업을 말한다.

중국에는 미각으로 유명세를 탄 많은 작가들이 있지만 정확한 필법을 구사하는 사람은 드물다.

장 주석의 미각 작품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한자들이 한 획 한 획 올곧게 배열돼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 미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서예를 해왔다. 1997년 37세가 되던 해,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에 도전하고 싶은 호기심에 중국에서 미각으로 유명한 스승을 찾아가 기술을 전수 받은 뒤 본격적으로 사물에 글자를 새기기 시작했다."

- 작업 재료와 도구가 평범하지 않은데?

"천이나 피부 외에 모든 사물에 미각이 가능하다. 호랑이 이빨이나 사람의 손톱, 치아도 좋은 재료다. 주로 사용하는 재료는 쌀, 상아, 머리카락이다. 글자를 새겨 넣을 때 쓰는 작업도구는 미세한 작업에 적합하도록 공구에 사용되는 쇠보다 단단한 재질을 이용해 직접 제작했다."

- 현재까지 작업한 작품 기록은?

"쌀 한 톨에는 반야심경 270자, 2cm 길이의 머리카락에는 애국가 287자, 소금가루에는 11자의 글자를 새기는 기록을 세웠다. 상아(쌀알 크기)는 재질 특성상 미각작업에 용이해 2천500자를 새겨 넣을 수 있다. 호랑이 8마리를 그려 넣고 채색을 하는 도전에도 성공했다."

라이터 정도의 크기의 상아에 1만5천여자의 당나라 시(詩)를 새겨넣은 작품들

- 작품 속 한자의 획이 매우 정확한 것으로 유명한데?

"본래 성격은 급한 편이다. 미각이 굉장히 세심한 작업인 만큼 항상 정신을 차분하게 가다듬으려고 노력한다. 오랫동안 서예 활동을 해서 획이 정확하다는 호평을 받는 것 같다. 글자를 한 자 한 자 새기다 보면 마음이 저절로 평온해진다."

- 작업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쌀 한 톨 기준으로 2~3일 정도 소요된다. 현재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어서 낮에는 본 업무를 하고, 퇴근 후 늦은 저녁이나 주말을 이용해 작업을 한다. 작업에 몰두하다 보면 밤을 꼬박 새기 일쑤다."

- 28일 선보일 퍼포먼스와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사람 그리고 문자의 향기'다. 여기에 맞는 명언을 머리카락에 새기는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다. 그동안 머리카락에는 한 줄의 글자들로만 작업해 왔는데, 최근 두 줄로 새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무조건 많은 양의 글자보다는 필법에 맞게 정확하게 새겨 넣는 게 목표다. 기네스북 등재에 도전하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이번 청주 방문은 3번째다. 청주시민들이 미각 시연과 함께 다양한 서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동아시아 문자문화 페스티벌'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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