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5.10.12 16:43:25
  • 최종수정2015.10.12 16:43:25
[충북일보] '공장' 이야기를 또 한다. 자칫 새겨질지도 모를 '주홍글씨' 때문이다. 이미 새겨졌다면 '낙인효과'를 경계해야 옳다. 그게 지역신문에 종사하는 '신문쟁이'의 바른 태도다.

*** 독자 불신은 곧 시장의 신뢰 상실

지역신문의 사정은 좋지 않다. 예상보다 정도가 심각하다. 그래도 지역신문은 존재해야 한다. 그 이유와 가치도 비교적 분명하다.

지역신문은 대개 그 지역의 '진짜정보' 제공자다. 지역신문의 최대 장점이다. 어느 기사를 막론하고 게이트 키핑(gate keeping) 절차를 거친다. 다량의 확인된 정보로 비교적 정확하다. 물론 가끔은 아닐 때도 있다.

지역신문은 지역을 보는 확대경이다. 관점의 폭을 넓혀주기 때문이다. 각 사별로 기자 외에 논설위원들이 있다. 논객의 관점에서 사설과 칼럼을 집필한다. 외부 집필진의 칼럼 역시 존재한다. 한 마디로 전문가적 시각이다. 지역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이유다.

지역신문은 하루하루 지역에서 일어나는 역사의 기록물이다. 주요 사건이나 이슈, 지역 정책을 사실 그대로 취재·보도하기 때문이다. 때론 여론도 반영한다. 기자 개개인이 사관(史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러나 신문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을 때 가능한 가정이다. 기자가 기자 본연의 책임을 완수할 때 완성되는 얘기다. 그 반대라면 결과는 참혹할 수밖에 없다. 자칫 불신의 지역신문이란 주홍글씨를 감수해야 한다.

주홍글씨의 낙인은 모진 삶을 의미한다. 때론 형극의 길을 가게 한다. 군사정부 시절 공산주의 낙인만 참혹한 게 아니다. 지금도 주홍글씨의 낙인은 고난의 가시밭길을 걷게 한다. 지역신문도 예외는 아니다. 관성의 법칙으로 버티기엔 독자들의 진화 속도가 빠르다.

지금 대한민국에선 서울을 제외하면 모두 지방이고 지역이다. 그만큼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서울은 이름마저 '특별시'이다. 지방은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전락했다.

수도권 대학들은 각자 제 이름으로 불린다. 그러나 지역의 대학들은 '지방대'로 싸잡아 불린다. '이류'나 '삼류'의 이미지가 덧씌워진 채 말이다. 얼마 전 충주의 한 대학교수의 '지잡대' 발언이 모든 것을 방증하고 있다.

지역신문 종사자들은 이 말의 현실성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지역신문에 대한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다. 따라서 추후 어떤 노력을 해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낙인효과는 그런 것이다.

독자들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깐깐하고, 까다롭고, 지식의 폭까지 넓어지고 있다. 지역신문독자도 이미 그렇게 발전했다. 우선 지역신문사별 경영진이 잘 해야 한다. 그 다음 기자를 포함한 구성원들이 잘 해야 한다.

지역독자의 만족도가 높아야 광고주의 지갑도 열린다. 지역신문의 힘도 그 때 비로소 생긴다.

독자의 불신은 곧 시장의 신뢰를 잃는 거와 같다.

*** 한번쯤 굴기하는 용기도 있어야

지역신문은 지역과 독자, 독자와 독자 간 소통의 매체다. 본보도 매일 아침 독자들과 소통한다. 첫인상에 대한 평가도 받는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호된 질책과 함께 기분 좋은 칭찬도 있다.

소통의 잘잘못은 대개 첫인상에서 결정된다. '인상'이란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다. 일단 형성되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 특히 신문의 첫인상은 이미지 형성에 아주 중요하다. 첫인상이 소통의 시작점인 이유다.

지역신문은 지역관련 정보에서 최고 최대의 생산자가 돼야 한다. 정확한 정보를 근거로 한 지역밀착형 뉴스 콘텐츠 생산공장이 돼야 한다. 지역발전을 견인할 정도의 정보력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기자들부터 깨어나야 한다. 선배기자들은 지난날의 편한 성공을 하루 빨리 잊어야 한다. 후배기자들은 도전하고 또 도전해야 한다. 그게 내 신문을 정보의 보고로 만드는 길이다. 곧 나 스스로 뉴스1번지가 되는 길이다.

언제까지 열악한 환경 탓만 할 것인가. 한 번쯤 굴기(崛起)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