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3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최창중

소설가·전 단양교육장

요즈음 충북문화재단으로부터 받은 문예진흥기금을 활용해 그동안 발표한 콩트를 모아 작품집을 만들고 있습니다.

필자가 각종 신문이며 잡지, 사보의 청탁을 받아 이들 지면에 콩트를 게재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입니다. 당시만 해도 정부 관계부처로부터 각 언론사에 문예진흥기금이 지원되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원고료가 지급되는 특별 기획 지면이 많았습니다. 특히, 신문의 경우, 주말을 맞으면 콩트나 동화, 수필을 릴레이로 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동안 발표했던 작품들을 모으니 40여 편쯤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찬찬히 살피니 많은 문제점이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급격히 변모한 사회상 탓에 현실과 어울리지 않는 배경의 작품이 상당수 섞여 있었던 것입니다.

전보(電報)로 인한 해프닝을 다룬 작품의 경우에는 이미 전보가 축하전보를 제외하고는 우리의 주변에서 모두 사라져 마뜩치 않았고, 집단 장학지도를 받는 날의 어느 학교의 어수선한 풍경을 그린 작품은 장학지도가 컨설팅장학으로 그 형태가 바뀌어 요즘의 학교풍경과 괴리감이 있었고, 대부분의 도로가 비포장도로였던 나라 형편 때문에 발생한 어느 사건을 다룬 작품은 이미 거의 모든 도로가 말끔하게 포장되었기 때문에 현실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사석에서 문단의 선배되시는 어느 분께 털어놓았더니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이 문학 작품 아니겠느냐며, 작품의 말미에 발표 시기를 명시하면 독자의 이해를 구하게 될 것이라고 명쾌한 조언을 해 주어서, 고민을 소주 한잔과 함께 탁 털어내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세상이 참 많이도 변했습니다. 화살처럼 흐르는 게 세월이라더니 요즈음 서적이나 잡지, 신문을 보노라면 모르는 단어가 수시로 튀어나와 순간적으로 당황하게 됩니다. 그때마다 휴대폰을 꺼내 검색을 한 뒤에야 비로소 행간의 의미를 이해하곤 합니다.

최근 필자가 검색한 단어만 해도 '음서제, 반퇴, 워커홀릭, 케미, 신주말' 등 다양합니다. 이 중 '고려와 조선시대에 중신 및 양반의 신분을 우대해 그들의 친족 및 처족을 과거를 거치지 않고 관리로 채용한 제도'인 '음서제'나 '일에 중독된 사람'을 일컫는 '워커홀릭'은 기왕에 알던 내용이지만 최근에 사용하지 않아 잊었던 것을 다시금 새긴 것들이고, 나머지는 그야말로 생소한 단어들입니다.

젊은 세대나 전문 집단에게는 익숙한 것들이겠지만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듯싶은 이 단어들의 뜻을 참고로 적어봅니다.

'반퇴(半退) : 온전히 은퇴한 게 아니라 반만 은퇴했다는 뜻. 은퇴 후에도 먹고 살기 위해 계속 일을 해야 한다는 데서 비롯된 신조어. 길어진 노후 때문에 생김.'

'케미 : 영어 chemistry에서 유래된 단어. chemistry의 뜻 중에 사람 사이의 화학반응, 즉 주로 남녀 간에 서로 강하게 끌리는 감정·궁합의 뜻도 내포되어 있어 두루 쓰임.'

'신주말(新週末) :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됨에 따라 새롭게 인식되고 있는 주말.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를 이르는 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