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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귀촌부부의 '독특한 숲속 작은책방'

김병록·백창화 부부 가정식 책방 '북 스테이' 운영
"이곳은 작은 돛단배 같은 공간"

  • 웹출고시간2015.09.22 17:46:30
  • 최종수정2015.09.22 17:46:30

충북 괴산에 색다르게 다가오는 책방이 있어 소개한다.

이 책방은 민박집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민박집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 집은 충북 괴산에 면접을 보고 합격을 해야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민박집이다. 또 방문한 사람은 무조건 책을 사야만 하는 산골책방이다.

이런 독특한 민박집은 운영하는 주인공은 김병록(53)·백창화(51) 씨 부부다. 지금부터 이 '숲속 작은책방' 이야기를 시작한다.

괴산 산막이옛길 인근 칠성면 미루마을에 자리잡은 김씨 부부의 전원주택은 내부가 '가정식 책방'으로 꾸며져 있다. 그리고 2층 다락방은 밤하늘 별빛을 조명 삼아 책을 읽고 하룻밤 머무는 '북 스테이(book stay)'로 운영되고 있다.


가정식백반과 팜스테이가 연상되는 맛있는 밥 냄새와 초록의 싱그러움이 풍겨 나오는 곳이다.

'숲속 작은책방'을 운영하는 이들 부부는 서울에서 10년 동안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저술활동을 해왔다. 그러다 문화여건이 열악한 시골마을에서 책을 통해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부부는 2011년에 당시 '교육문화마을'을 테마로 조성 중이던 충북 괴산 미루마을회관에서 도서관을 운영할 계획으로 귀촌을 결정했다.

하지만 전원주택 분양사의 자금난으로 마을회관 건립이 불가능하게 되자 이들의 꿈도 함께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부부는 당초 계획을 수정해 손수 책장과 의자를 만들어 집안 내부를 도서관으로 꾸미기 시작했다. 마당에도 원두막 2채를 만들어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녹녹치 않았다. 협소한 공간에서 도서관을 운영하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과 한계가 존재했다.

그래서 지난 해 4월, 도서관을 운영했던 경험을 접목시키면서 좋은 양서를 소개도 하고 팔 수도 있는 '숲속 작은책방'이란 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게 됐다.

최근 부부가 펴낸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남해의 봄날)에는 우여곡절이 담겨있는 이 책방 이야기를 비롯해 전국의 아기자기한 동네 서점 70여곳의 순례기가 담겨 있다.

사실 약 96㎡ 규모의 아담한 '숲속 작은책방'은 면접까지 보면서 하룻밤 묵을 정도의 시설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책을 꼭 사야만 하는 어떤 강압적 분위기도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부부는 면접의 이유로 "이곳은 관광지 숙박업소처럼 먹고 마시고 즐기는 곳이 아니라 자연속에서 책과 함께 자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찾는 작은 돛단배와 같은 공간"이라며 "손님이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여정이 준비되어 있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질문을 통한 공감형성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진열된 책들은 생태·환경·평화·여행·시골살이에 관한 책 위주로 저희들이 직접 모든 책을 읽고 추천해준다"며 "책마다 이쁜 손글씨로 추천서 띠지를 적었더니 손님들이 책에 대한 정보도 자세히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살 수 밖에 없는 행복한 소비의 분위기가 형성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부부는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다. 무엇보다 서점이란 사람이 모이고 이야기가 모이는 곳이다. 삶이 모이는 곳이다. 생각들이 모여서 미래를 향해 한발 나아가는 동력을 키우는 진보의 공간"이라며 부부가 산골마을에서 작은 책방을 운영하고 글을 쓰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숲속작은책방'을 지키는 부부는 자연의 호사를 둘만 누리기 미안해 오늘도 환하게 웃으며 손님을 맞는다.

/ 윤필웅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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