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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의 서인문도(書人問道) - 토니 세바의 에너지혁명2030

풍력·태양광… 2030년 판이 바뀐다

  • 웹출고시간2015.09.17 14:48:21
  • 최종수정2015.09.17 14:53:27
'메이커의 시대'에서 고용노동자가 아닌 창조적 프리랜서가 주류가 되는 시대를 전망했던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가 '에너지혁명 2030'이란 책을 번역해 내놓았다. 원작자는 세계적인 에너지전문가 토니 세바. 첨단기술의 세계적 흐름을 꿰뚫고 있는 박대표가 적극 추천한 책이라 한나절만에 뚝딱 맛있게(^^) 읽었다. 이 책을 번역, 소개한 죄(·)로 박대표는 에너지문제를 다루는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에 참고인으로 호출되기도 했다. 박대표를 통해 저자 토니 세바에게 몇 가지 질문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답변의 도착이 다소 늦어져 아쉽게도 이번 글에서는 저자의 답을 함께 싣지 못한다. 답이 도착하면 다음 기회에 소개하기로 하고, 그의 책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혁명 2030

저자 : 토니세바, 출간 : 2015.07.30

15년 후, 2030년이면 에너지와 자동차의 판이 바뀐다.

결론부터 말하면, 토니 세바가 전망하는 세상은 이렇다. 2030년이면 태양에너지의 시대가 온다. 새로 등장하는 자동차는 모두 전기차, 그 중에서도 자율주행 무인자동차이다. 현재 점유율 1%인 전기차와 점유율 0%인 자율주행자동차가 2030년에는 각각 점유율 100%가 된다. 황당하기까지 한 예측이다. 2030년이 불과 15년 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니 세바는 MIT출신으로 실리콘 밸리 굴지의 기업에서 고속성장하는 기술을 지켜보며 2억달러 규모의 합병을 주도하고 3천만달러 규모의 벤처 펀드를 성공시켜본 프로이다. 1990년대 초반에 이미 인터넷 기기의 세계적 보급을 정확히 예측하고, 자신의 책 '솔라 트릴리언스'를 통해 태양에너지의 기하급수적 성장규모와 수치를 정확히 맞춰낸 정교한 분석가이기도 하다.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대를 풍미한 세이크 아메드 자키 야마니 전 석유부 장관은, 토니 세바의 예측에 대해 "분명히 그렇다"고 긍정한다. 이미 애플, 페이스북, 구글, IBM, 이케아, 월마트 등 최첨단 글로벌 기업들은 청정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전력투구할 계획을 연이어 발표했다. 최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30분 안에 자동차 한 대를 무료로 충전해주는 것처럼, 월마트는 자사를 방문하는 소비자에게 무료로 전기자동차를 충전해준다고 발표했다. 이미 그들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에너지의 세대교체는 이미 시작되었다.

"석기시대가 막을 내린 것은 돌이 사라져서가 아니다. 더 나은 기술인 청동기가 석기를 몰아냈기 때문이다. 석유, 가스, 원자력의 시대 또한 석유, 천연가스, 우라늄의 고갈로 종말을 맞게 되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과 청정에너지 기술이 자원기반 산업을 붕괴시킬 것이다. 세바는 다양한 통계를 기초로, 연간 8조달러규모인 기존 에너지산업의 완전한 붕괴시기를 2030년으로 전망한다. 태양광은 이미 원자력보다 발전원가가 낮아졌으며, 미국의 절반에 못 미치는 일사량을 가진 독일의 태양광 에너지는 2013년 독일의 전력도매가격을 2008년에 비해 40% 이상 하락시켰다. 2013년 풍력과 태양광을 합친 독일의 발전용량 합계는 독일 전체에너지의 59.1%를 돌파했다. 호주에선 4년동안 100만개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세워졌으며, 미국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은 태양광 발전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2020년까지 전력수요의 50%를 풍력으로 대체할 계획을 갖고 있다. 2000년에 태양광 계획을 시작한 독일은 2020년이면 공짜전력을 누리기 시작할 것이며, 2040년이면 독일의 태양광발전비용은 대부분 제로가 될 것이다. 석유산업의 거대기업 쉘(shell)조차 태양광이 세계 제일의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인정한다. 문제는 쉘이 전망하듯 향후 70년 후가 아니라, 불과 15년 후 그런 에너지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진다고 세바가 주장한다는 점이다. 1970년 이래 원유가격이 35배 오르는 동안, 태양광 패널가격은 154분의 1로 떨어졌는데, 이는 원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5,355배 원가를 개선한 것이다. 현재 미국 등의 태양광발전에서 태양광 패널보다 더 큰 원가요소인 인허가, 조사, 세금 등의 비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에너지저장장치기술의 발전은 태양광의 장점을 극대화해 전력시장의 구조를 바꿀 것이다. 토니 세바가 태양광의 급속한 발전을 전망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는 2008년 미국의 선에디슨이라는 회사에서 '서비스로서의 태양광' 개념을 도입하면서 선보인 태양광관련 금융상품의 등장이다. 임대방식의 도입을 통해 소비자들이 태양광으로 갈아타는데 비용부담을 없애주는 모델이 등장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케아와 월마트의 빅박스(옥상이 넓은)형 점포들이 속속 태양광발전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세바는 이런 기업들이 아예 직접 소비자들에게 전기를 판매하는 미래를 상상한다."

-자동차가 바뀐다. 거리가 바뀐다.

"전기자동차는 이미 내연기관자동차보다 우수하고 빠르며 안전해지고 있다. 운영비와 유지보수비도 저렴하다. 에너지효율 5배, 충전비용 10분의 1, (적은 부품으로) 유지비용 10분의 1 등이 전기자동차의 경쟁력이다. 가격하락속도도 빠르다. 2025년이 되면 휘발유자동차는 더 이상 전기자동차와 경쟁할 수 없다. 앞서 소개했던 테슬라는 차량 구매시 몇 년간의 무료충전옵션을 제공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기존 휘발유자동차산업에게는 무시무시한 전략이다. 세바는 현재 전기자동차에서 가장 비싼 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격이 연 12% 하락을 계속하여 2025년이면 확실히 휘발유자동차에 대한 원가우위를 갖게 되고, 고가자동차시장의 주류는 전기자동차로 이동하리라 단언한다. 그리하여 2030년이면 내연기관자동차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고, 석유 또한 거의 쓸모 없어지리라는 것이다.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그의 전망으로 넘어가야 미래의 거리에 대한 우리의 미리보기는 마무리된다. 주문자 요구에 의한 이동성을 본질로 하는 자율주행자동차 시대는 부모가 아이들을 학교에 등교시키지 않아도 되고, 시각장애인들도 제약 없이 이동하고, 교통사고가 사라지고, (불필요한 차간거리의 단축으로) 도로차선은 다이어트된다. 사람들은 자동차 안에서 검색을 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자동차를 소유하기보다는 공유하고 임대하는 비율이 대대적으로 높아져 자동차산업과 석유산업에 대한 최후의 펀치를 날리게 된다."

-파괴적 변화, 우리는 예외인가.

"세바의 예측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엄청나게 비싸고 매우 위험하며, 치명적으로 오염되어있는 원자력 시대의 종언을 예고한다. 원전비용 계산에서 빠지곤 하는 발전소 해체비용을 지적하며 '싼 원자력'의 허구를 공격한다. 세바의 책이 펼치는 미래상과 그 시기예측의 정확성을 구체적으로 검증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다음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하면서 지금까지 살펴본 변화에 대한 독자들의 판단을 돕고자 한다."

2011년 세계최대의 원유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향후 20년간 1,000억 달러를 넘는 규모로 진행될 태양광발전소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사우디 전력생산의 상당부분을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2012년 10월, 세 개의 섬에 1400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토켈라우는 세계최초의 100% 태양광 발전 국가가 되었다. 초부자국가와 초미니국가의 예외적 스토리로 간단히 치부하면 그만일까· 에너지와 자동차판을 뒤흔들 지각변동은 한반도만을 비켜갈까· 얼마 전 12기의 추가 원전건설계획을 확정한 우리나라의 에너지전문가들에겐 그냥 무시해도 좋을 근거 없는 주장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 저자 토니 세바

에너지와 전기자동차 전문가이다. 그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경영 및 에너지, 운송의 미래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그의 강의는 '시장의 붕괴와 이해', '청정에너지와청정운송-시장과투자의기회', '기업가를 위한 금융'등의 제목으로 인기를 얻었다. 토니 세바는 400메가와트 태양광과 풍력발전소를 개발하는 전 세계 기업에 컨설팅을 해주고 있으며, 하이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 투자자들에게도 자문을 해준다. 실리콘밸리 기업가 출신인 그는 시스코 시스템즈와 RSA데이터시큐리티RSA Data Security 등 고속 성장하는 기술 기업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기술이 성장하고 파괴되는 모습을 지켜봐왔다. 특히 RSA데이터시큐리티의 전력기획본부장으로 일하며 시큐리티 다이내믹스Security Dynamics와의 2억 달러짜리 합병을 주도하기도 했다. 또 프린트네이션닷컴PrintNation.com의 공동설립자로 CEO를 역임하면서 3,100만 달러 이상의 벤처 펀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프린트네이션닷컴은 포브스닷컴Forbes.com의 '베스트오브더웹'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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