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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식

시인·충북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 미래에 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아파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의 청년들은 세상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기도 전에 사회에 대한 극심한 좌절과 절망을 맞이한다. 삼포세대에서 지금은 칠포세대로 불리는 이들에게 아파하고 고민하는 것이 청년들의 특권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어쩌면 호사가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우리 시대에 아프거나 힘들지 않은 세대가 어디 있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기보다 사라지는 삶을 살면서 내일보다 오늘에 매달려 급급하게 살아간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삶을 포기하거나 범죄의 유혹에 빠져든다. 자살률 1위, 행복지수 꼴지가 말해주듯 우리 사회는 그렇게 하루하루 견뎌내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시대 속에서 예술가들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득을 가지고 살아가며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예술가는 스스로의 향기를 발산해야하는 업보를 지니고 습관적으로 작업을 한다. 참으로 어렵고 힘든 시대에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어쩌면 시대의 고통을 스스로가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생계에 대한 한없는 두려움과 자기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좌절을 느낄 때마다 예술이라는 것이 자기를 갉아먹는 벌레같이 느껴지게 된다. 예술가는 거지같은 생계와 창조적 고통이라는 이중적 아픔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청년 예술가들에게는 기성의 예술가들에 비해 문화예술에서의 활동의 기회나 지원의 기회가 현저히 낮다. 청년예술가들이 예술가의 길에 들어서는 것에 대하여 많은 진입장벽이 존재했고 쥐꼬리만 한 지원금조차 까다로운 심사와 각종 서류들을 요구한다. 이러한 현실이라는 커다란 벽을 향해 도전하고 실험하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좌절되어진 꿈을 안고 예술가의 길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근자에 들어 우리 재단을 비롯한 광역재단들에서 청년예술가들에 대한 작은 지원책들을 마련하면서 한 가닥 예술이라는 꿈을 꿀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것은 가능성에 대한 믿음에의 투자이기도 하고 실수에 대한 한없는 격려이기도 한 것이다.

진정 청년으로 예술가로 살기가 그리 녹녹치 않은 시절이지만 고통을 겪고 갈등하는 것 그리고 아파하는 가슴이 없다면 청년이랄 수 없을 것이다. 실수도 하고 가끔은 엉뚱한 행동으로 주위를 놀라게 하는 것, 요동치는 가슴을 억제하지 못해 온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모습이 없다면 그 것은 이미 죽어버린 푸르름인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예술가들도 이런 실수와 기발한 발상으로 주위를 수없이 놀라게 했고 그렇기에 지금의 그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청년시절 마음껏 고민하고 괴로워했던 것이 꿈을 펼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

예술로 산다는 게 너무 힘들고 아픈 것이라면 차라리 그것을 즐기는 건 어떨까. 꿈꾸지 않는 자들보다는 조금은 행복하지 않겠는가. 또한 청년으로, 예술가로 산다는 것이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 않는가. 그리고 청년 예술가라면 낮선 세상과 맞서 당당하게 노력하고 노래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회피하지 말고 실수해도 되는 게 아닌가. 그게 청춘 아닌가. 까짓것 인생 한판 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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