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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9.14 17:27:39
  • 최종수정2015.09.14 17:27:39
[충북일보] '배려(配慮)'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가을바람을 타고 날아든 '배려의 향기'가 고소하다. '나눔과 봉사의 미학'을 실천한 '노블레스 오블리제'여서 행복하다. 사람 사는 온기가 느껴진다.

*** 나눔을 통한 행복공유 현상

나눔과 기부의 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나눔을 통한 행복공유 현상이다.

얼마 전 400여명의 청주시민들이 의미 있는 여행을 했다. 한건복지재단이 지난 7~8일 '청주·청원 통합 1주년 기념 유공시민 경주·부산문화탐방' 행사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통합청주시의 기틀을 마련한 노인들을 초대해 떠난 1박2일 나들이였다.

한건복지재단은 지난 2003년 김경배 ㈜한국종합건설 대표이사의 20억 원 출연으로 설립됐다. 그 후 매년 3억 원씩 출연해 2010년 50억 원 목표액을 달성했다. 목표를 채운 출연금은 재단 운영의 종자돈이 됐다. 나눔과 봉사의 밑거름이 됐다.

한건은 2004년부터 2005년까지 '대학생 해외체험학습 배낭여행'을 진행했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는 어버이날 '어르신공경 孝 큰 잔치' 등의 행사를 마련했다. '어르신 공경 孝 해외문화탐방' 행사는 2013년까지 이어졌다. 11차례에 걸쳐 1천60명의 노인이 중국을 다녀왔다.

한건은 나눔과 봉사시간 내내 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집중했다. 무엇보다 함께 차를 마시고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일상생활을 공유하면서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갔다. 그게 궁극적으로 상부상조하는 길이 됐다.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는 방법이 됐다.

그렇다. 나눔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당연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쉽고 일상화해야 한다. 함께 시간을 나누고 공유하면 서로가 서로를 알기 쉽다. 삶의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손과 발을 나누면 기쁨의 웃음으로 채색할 수 있다.

행복의 선물은 달리 있지 않다. 물질을 나눠서 편안해지는 사람도 있다. 마음을 나누면 따뜻함으로 채워지는 사람도 있다. 생각을 나누면 세상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눈길을 나누면 함께 행복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나누면 더 채워진다는 진리다.

부탄은 아주 먼 나라의 작은 나라다. 국민소득도 아주 낮다. 그러나 국민의 97%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나라다. 행복지수만큼은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 많이 지닌 자 만이 행복을 누리는 게 아니란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행복은 누릴 수 있는 몫이 아니다. 그저 나눔의 미학을 통해 얻어지는 부산물이다. 이런 사실을 터득한다면 누구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행복이 만인 공동의 것이 될 수 있다. 배려하는 상호이해와 역지사지의 넉넉함이 행복을 만들 뿐이다.

'허수아비' 철학이 참 재미있다. 허(虛)는 비움과 나눔을 일컫는다. 수(守)는 지킴이다. 아(我)는 키움이다. 비(非)는 세움이다. 간단히 말해 내 안의 좋은 것은 나눔으로써 비운다. 그리고 나쁜 것은 버림으로써 비운다.

허수아비 철학은 간단하다. 이렇게 이 사회를 지탱하고 유지시켜주는 소중한 가치를 찾아 지키자는 생각이다. 그리고 마침내 참사람으로 바로 서자는 주장이다.

*** 설립자 버킷리스트중 하나

누구나 죽기 전에 해 보고 싶은 일들이 있다. 그 일의 순서를 적은 목록이 버킷리스트(bucket list)다. 후회하는 삶을 살지 않으려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한건의 설립은 설립자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앞으로 어떤 목록이 그의 버킷리스트에 기록될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변치 않는 분명한 사실이 있다. 아무리 많은 나눔과 기부도 자신을 위한 방어기제라면 의미 없다.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한 다음 날 비싼 선물을 하는 남편들이 있다. 부정과 비리를 통해 큰돈을 번 사업가들도 있다. 그런 다음 자선사업이나 장학금으로 수익의 일부를 희사하기도 한다. 둘 다 자신의 잘못을 감추고 보호하려는 일종의 방어기제다. 모든 종교의 속죄 장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노블레스 오블리제'는 모든 나눔과 기부에 방어기제가 없을 때 성립된다. 그 실천을 두고 삶이 정돈 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지혜로 여기는 까닭도 여기 있다. 한 마디로 덜 갖되 더 충실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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