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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바리스타의 커피순례 - 아르떼 커피숍(충북대 점)

  • 웹출고시간2015.09.10 19:53:21
  • 최종수정2015.10.29 16:10:41

편집자 주

커피는 이제 단순한 기호식품을 뛰어 넘어 새로운 공간문화를 동시에 창출하고 있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마시는 것'

이 말처럼 다양한 삶의 향기를 품은 커피마니아들의 커피하우스를 찾아가 삶의 철학을 듣고, 느껴본다. 커피는 삶을 향유하며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동반자다. 본보는 9월부터 이성우 바리스타와 함께'커피순례(巡禮)'를 떠난다. 그들의 가슴에 로스팅(Roasting)된 철학 한 줄, 지면에 담아본다.
[충북일보] 청주의 핫 플레이스(hotplace)를 떠올리면, 전통과 규모 면에서 단연 충북대 중문거리다. 청주대나, 서원대 부근 혹은 새롭게 수암골이 부상하고 있지만, 규모나 다양성 면에서 충북대 중문거리가 가장 뜨겁다.

이성우 바리스타(왼쪽)와 선권영 대표

ⓒ 윤기윤기자
이성우 바리스타와 함께 하는 커피순례의 첫 방문지를'아르떼 커피하우스'로 정했다. 이유는 명백하다.

"사람이다. 아르떼를 만든 사람들을 만나보면 커피와 어우러진 삶의 진정한 모습이 보인다. 자신의 몸을 태우고 다시 분쇄된 알갱이가 한 순간 진한 향기를 품고 나타나는 커피처럼 그들은 자신들을 커피와 함께 불태웠다."

바람이 유난히 많은 날이었다. 커피숍 문을 열자 기분 좋은 커피 향이 바람과 함께 온 몸을 감싼다. 성큼, 가을이 짙어진다. 넓은 매장에 학생들은 각각 자리를 점령하고 노트북을 편 채, 커피를 마시며 공부에 빠져있다. 단순한 커피숍의 기능을 넘어 이제는 도서관의 역할도 해내고 있었다. 데이트와 커피를 즐기고 동시에 공부를 하며, 친구들과 휴식을 취한다. 점심도 커피와 함께 간단한 메뉴로 해결한다. 요즈음 학생들의 생활방식이다.

◇ 커피숍'아르떼'를 지켜낸 독수리 4형제

"학생들이 주로 먹는 것은?"

"수제 리코타치즈를 많이 찾는다. 어머님이 만들어 제공한다. 서울에서는 리코타치즈 샐러드를 모르면 간첩이다.(웃음) 요즈음 트렌드다. 특히 저녁에 리코타치즈 샐러드와 칵테일이나 와인을 함께 먹는다. 물론 커피는 기본이다."

리코타치즈 샐러드

ⓒ 윤기윤기자
길게 늘어뜨린 생머리가 어울리는 아르떼커피숍 선권영(36)대표다. 지난 4월 조금은 늦은 결혼을 했다.

"과거 힘들 때는 그저 일반 월급쟁이처럼 한 달에 200~300만원만 받으면 족하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한 달에 500만원씩 적자가 났었다."

현재 아르떼 커피하우스는 청주에서 테이크아웃 커피 판매량이 거의 선두권으로 소위 성공한 커피숍 중의 하나다. 그렇게 최고의 커피숍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힘은'독수리 4형제의 힘'이 컸다.

"'아르떼'는 어려서부터 함께 일하던 직원들이 모여 이뤄낸 4인의 공동체와 같다. 브랜드이미지, 영업전략, 재료선별, 메뉴개발, 인테리어 등 모든 것을 함께 한다. 일종의 체인점 형태를 유지하며 공동운영한다. 1년에 한 번 다 같이 모여 대청소를 하며 유대를 강화한다. 우리는 18년 정도 함께 커피숍을 운영했는데 지금은 모두 매장을 하나씩 갖고 있다. 서로 함께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 공생하는 거다."

성 대표가 매달 500만원씩 적자를 낼 때, 직원이었던 이들 3명은 월급은 고사하고 오히려 대출을 받아 함께 적자를 메꾸며 매장을 지켰다. 그만큼 믿음이 깊었다. 매장이 어려워 급료를 받지 못하면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이 상식인 세상에서, 오직 커피에 대한 열정과 서로의 신뢰로 상식을 깬 그들이었다. 그들이 지켜낸 커피숍이 지금의'아르떼'다. 그러니 아르떼를 지켜낸 이들을'독수리 4형제'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 했다.

◇ 커피는 음식점보다, 공간사업

아르떼를 지킨 '독수리 4형제' 오른쪽부터 선권영·조봉수·윤봉희·신의철 대표

ⓒ 윤기윤기자
그들의 성장을 지켜 본 이성우 바리스타는 아르떼를 일컬어'젊음과 함께 진화하는 커피숍'이라고 정의한다. 20대 초반, 처음 커피숍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그들이 함께 서빙에서 매니저, 점장을 거쳐 결국 모두 다 함께 낙오 없이 커피숍 사장까지 같이 올랐으니, 수긍이 간다.

'아르떼'를 지켜낸 독수리 4형제가 보유한 전략무기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성우 바리스타는 한마디로 압축해 줬다.

아르떼 대표메뉴 아메리카노 1L와 0.5L 커피

ⓒ 윤기윤기자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철저하게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마인드다. 이들의 철학은'손님을 주인처럼 대하라'다. 가격도, 맛도 매장 이미지도 오로지 손님의 기호에 맞춰 정했다."

'아르떼'의 고객층은 단연 대학생이 대다수다. 성대표로부터 듣게 된 그들의 커피 발전사가 재미있다.

"신입생들은 달콤한 스무디를 좋아한다. 학년이 오를수록 커피도 진화한다. 3학년이면 구수한 아메리카노, 4학년은 블랜딩 커피를 좋아한다."

"블랜딩 커피라면·"

"보통 대중화된 커피가'라바짜'다. 라바짜는 구수한 맛이 난다. 반면 블랜딩 커피는 산미(신맛)가 좋다. 신입생에게 산미가 우수한 블랜딩 커피를 주면 상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커피를 마시다보면 차츰 고유한 취향이 생긴다."

사실 5년 전까지만 해도 숭늉처럼 구수한 라바짜 커피가 대세였다고 한다. 하지만 커피의 대중화는 입맛을 고급화(·)시켜 버렸다.

"아르떼 추천메뉴를 소개한다면·"

"마카롱, 리코타치즈, 드립도 좋다. 단 것 좋아하면 프라프치노, 아니라면 드립커피를 추천하고 싶다."

아르떼의 돌풍은 청주를 조금씩 점령하고 있다. 아르떼의 정신은 고객 중심주의다. 바쁠 때, 아메리카노 포장 판매 하루 천 잔을 거뜬히 판다는 아르떼 커피숍이다. 깊은 풍미의 커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정성의 음식, 시장에 맞춰 자율적인 금액, 그러면서도 어느 매장이든 공유하는 쿠폰 등 특별한 그들만의 전략이 빛나고 있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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