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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의 서인문도(書人問道) - 메이커의 시대

메이커의 시대… 일자리의 판도가 뒤집힌다

  • 웹출고시간2015.08.27 15:52:43
  • 최종수정2015.08.27 15:52:43

메이커의 시대

저자 : 박영숙, 출판 : 한국경제신문, 출간 : 2015.07.06

저자 박영숙씨는 미래연구 싱크탱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지부인 유엔미래포럼 대표. 주한 영국, 호주대사관에서 29년간 근무했다. 매일 수천 개의 신기술 관련 보고서를 읽고, 국제적인 미래예측전문가들과 몇 시간씩 온라인 토론을 하며 해외의 미래예측을 국내에 누구보다 빠르게 소개한다.

박대표가 운영하는 뉴스포탈 인데일리(www.indaily.co.kr)를 통해 미래예측과 신기술에 대한 세계적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결혼 초 미국인 남편과의 해외여행에서, 제 각각 철에 맞지 않아 보이는 다양한 옷차림으로 활보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이 때 던진 남편의 한 마디, "당신은 빨리 one-textbook country (획일적인 단일 교과서 국가)의 틀을 벗어나야 나랑 살 수 있어"에 새로운 눈을 떴다. 인구야말로 국력이라고 생각하고, 남의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야말로 정말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해 한국수양부모협회를 창립해 20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미래의 대안이 될 메이커센터를 경북 김천에 세우는 등 메이커운동을 펼치고 있다.

- 누구에게나 일거리가 있던 자급자족 시대로부터 회사에 고용되는 일자리 시대를 거쳐, 다시 '고용되지 않은 개인'의 일거리가 중요한 시대로 바뀐다고 진단했는데

"10여 년 전부터 3D프린터가 실용화되고 확산되면서 가내수공업의 재개와 회귀가 시작되었다. 대량공장에서 생산하던 시대에서 공장과 일자리가 소멸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개인들이 자본주의 임금노동자에서 프리랜서, 1인 기업가를 거쳐 메이커로 바뀌게 된다.이제 미국의 똑똑한 아이들은 스티브 잡스처럼 자기 집 차고(의 작업장)로 간다."

- 메이커(maker)란 개념에 대해 좀 더 설명해 달라

"원시시대부터 인간은 도구를 만들고 낚싯대를 만드는 등 무언가를 만들려는 창조본성을 가지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이미 1980년대부터 일자리 창출에 근본적인 한계가 올 것이며, 국민들을 (메이커로 활동할 수 있게 도와주고 엮어주는) 메이커센터로 가게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 되리라고 내다봤다. 메이커센터는 그 때부터 개념만 있고 현실에선 진행이 잘 안 되다가, 3D 프린터와 레이저 커터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 결국 개개인의 재학습능력을 강화하는 교육이 더 중요해지는 것인가

"교육이 무엇인가 하는 정의에 따라 교육은 더 중요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소멸할 수 도 있다. 나도 과거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지만 이제 과거처럼 칠판에 적고 베끼고 외울 내용은 인터넷에 다 있다. 미국 덴버의 모나크 하이스쿨에서는 기하, 물리, 의학도 메이커센터에서 배운다. 아무리 어려운 내용도 아이들이 곧장 연습하고 실험하고 만들면서 몇 시간 만에 배운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과목 (가령 과학, 기술 등)만을 초중고 과정에 배우도록 하고, 나머지는(가령 인문, 예술 등) MOOC와 같은 온라인교육시스템을 통해 스스로 익힐 수 있다고 본다."

박영숙 저자

- 아직 일부 진보진영에서만 제기하는 기본소득(재산이 많든 적든, 일을 하든 말든 상관없이 모든 사회구성원에게 권리로서 일정한 소득을 지급하자는 정책구상)을 강조하여 소개한 이유는

"기본소득이 2025년에 모든 국가의 정책과제가 되고, 2040년에 전세계 절반 이상 국가에서 실행되어 결국 2050년에는 전세계에서 실현되리라는 것이 미래학계의 정설이다. 일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기본소득은 이미 두바이, 쿠웨이트 등 산유국과 알래스카(월300달러)등 8개 국가에서 시행 중이다. 사회복지나 노인연금에서 사회임금, 기초임금, 보장소득 등으로 프레임이 바뀌고 있다. 기본소득이 시행되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월 30만원 정도는 주어져서 최소한 버스 값, 우유 값 정도는 해결하는 것이다. 기본소득은 사회적 스트레스 감소로 전체 의료비도 줄이면서, 양극화의 최대 해법으로 등장할 것이다."

- 어떤 인재가 중요해지나

"멀티플레이어 즉 다재다능한 인재가 성공한다. 혼자 디자인, 생산, 회계, 포장, 판매, 택배를 다 다루는 것이 1인 기업 아닌가· 핵심기술에 대한 전문성, 멀티플레이어적 다재다능, 네트워킹 능력 등이 중요하다. 미래의 갑부는 테크엘리트(Tech-Elite)이다. 법대, 경영대의 시대는 저물 것이며, 누구던 계속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으면 도태할 것이다."

-미래를 예측할 때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의 기간이 의미 있을까

"정부의 미래예측은 대략 15년 정도가 적정하다고 본다. 핀란드 국회의 미래상임위는 15년 후 미래를 예측하여 국민에게 보고할 법적 의무에 따라, 4년마다 새 정부의 과제를 제시한다. 미국도 4년마다 미래전망을 정리한다. 그간 우리 정부는 미래예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고, 미래예측에 필수인 국제적 전문가들의 참여를 배제했으며, 최소 3가지 이상을 사용해야 하는 예측방법론을 명시하지 않아 사실상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게다가 그렇게 이루어진 미래예측의 결과에서조차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전망은 아예 빼고 보고하곤 했다."

- 고령화 시대와 일의 관계는 어떤 것인가

"장수공학의 1인자인 오브리 드 그레이는 인간이 천 살까지 사는 꿈같은 시대의 개막을 예고한다. 고령자야말로 메이커가 되야 한다. 나이가 많으니 일하지 말라는 연령차별은 사라져 갈 것이다. 나이가 많으니 그저 빨리 죽기를 기다리거나 일을 안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메이커가 되야 한다. 그러면 전 사회적인 의료비용도 줄 것이다. 고령자를 위한 메이커센터와 협동조합 등이 등장할 것이다."

- 메이커의 시대에, 또 그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정부의 역할과 정책은

"과거에 비해 정부는 점점 약화된다. 권력이 종교(농경시대), 정부(국민국가), 기업(정보화시대)을 거쳐 후기정보화시대(2015년~2020년 전후 본격화된다)로 들어가며 똑똑한 개개인으로 넘어간다. 정부 일의 상당부분도 로봇에게 넘어간다. 2~30년 후면 완벽한 얼굴인식시스템의 개발로 상시 모바일투표가 가능해지면서 리얼타임 직접민주주의가 가능해진다. 정부역할은 소멸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문제해결과 소통을 돕는 조력자, 촉진자(facilitator)가 될 것이다. 정부, 기업, NGO 외에 제4부문(협동조합, 공유경제 등)이 부상하는 새로운 자본주의가 자리잡게 된다.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보고, 메이커센터의 확산, 근로일수 단축, 우수한 해외인력수용, 기본소득도입 등이 주요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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