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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8.24 18:30:31
  • 최종수정2015.08.24 18:30:31
[충북일보] 북한의 무력도발은 스스로에게 덫이 됐다. 스스로 친 덫에 단단히 걸렸다. 덫의 힘은 생각보다 셌다. 우리에게 진화타겁(軫火打劫:힘의 우위에 있을 때 확실히 상대방을 공략하라)의 기회를 제공했다.

***진실한 대화만이 해법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로 임기 반환점을 돈다. 정국은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에 따른 남북고위급 회담 속에 있다. 접촉이 길어지고 있다. 나쁜 징조는 아니다. 어쩌면 역사적 획을 긋는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얼마 전 남북의 군사적 긴장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다. 남북 고위급 접촉으로 일시 완화된 국면이다. 지난 22일 오후 3시 시작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진통만 하고 있다.

남북 위기 도래의 최초 원인은 북한의 DMZ 내 지뢰 도발이다. 북한은 대북 확성기 중단을 주요 의제로 삼는 듯하다. 우리는 지뢰 도발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 약속 등이다. 그러나 북한 측은 여전히 '남측의 조작극'이란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남북 고위급 회담이 공전만 계속하는 까닭은 바로 여기 있다. 물밑의 다른 합의 사항도 여기에 함몰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재발방지 약속 역시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세계의 모든 이목은 지금 한반도에 쏠려있다.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관철시켜야 한다. 이번 접촉 결과가 향후 남북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크다. 주변국은 물론 세계 많은 나라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남북은 여기서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 남북 고위급 접촉은 어렵게 마련됐다. 남북이 최고 핵심라인 사이에 대화 채널을 구축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리고 북한은 일당독재 국가다. 전체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다. 원칙에 충실하되 전략적 유연성이 필요하다.

우선 낮은 수준에서라도 합의안 도출이 필요하다. 대화의 여지를 남겨놓는 게 중요하다. 남북관계 개선은 지금부터란 자세로 하면 될 것 같다. 남북 간 군사 충돌 위기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 북한은 고위급 접촉이 열리는 동안에도 도발의지를 표현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많은 걸 알게 됐을 게다. 무력도발로는 이제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도 깨쳤을 게다. 특히 군사도발로는 얻을 게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게다. 새삼 한국군과 한미연합군의 힘도 알게 됐을 게다.

모든 건 대화를 통한 협상에 달렸다. 그러기 위해 북한 측으로부터 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있어야 한다. 그런 진정성을 보여야 북한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원칙적인 대응이 아주 중요하다.

북한에게 남은 선택은 한 가지 밖에 없다. 지금의 군사적 긴장감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진실한 대화뿐이다.

***통일의 배경은 화해와 협력

사흘 연속 판문점에서 진행된 고위급 접촉이 갖는 의미는 뭘까. 북한이 이렇게 성실하게(?) 우리와 접촉한 것은 처음이다. 왜, 어떻게 이런 상황이 가능한 걸까.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은 기존의 남북회담과 사뭇 다르다. 우선 도발을 자행한 북한이 먼저 대화를 제의했다. 회담장도 박차고 나가지 않았다. 당초 예상과 달리 상황이 유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화 카드를 꺼낸 진짜 속내는 거기 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간파하고 있다. 다만 모르는 척 할 뿐이다. 북한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피해도 우리에게 입힌 것보다 훨씬 컸다. 정부와 여야, 그리고 국민 모두의 단호한 대처 덕이다. '닥공'이 위력을 발휘한 셈이다.

북한은 본전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본전은커녕 계속 속내만 드러내고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김정은 정권의 아킬레스건이라는 사실만 새삼 입증했다. 목함지뢰와 포격이 그대로 부메랑이 된 셈이다.

남북 정세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어쩌면 지금이 한반도 정체절명의 순간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남북 고위급 접촉은 계속돼야 한다. 독일 통일의 배경은 화해와 협력, 그리고 힘의 우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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