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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8.16 13:44:53
  • 최종수정2015.08.16 13:44:53

최창중

소설가·전 단양교육장

4월말인가,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본 뉴스'를 검색하다 관심이 가는 제목을 발견했습니다. '각티슈'도 '곽티슈'도 아닌 '갑 티슈'라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었습니다.

한글맞춤법을 두고 거론한 내용일 듯싶어 관련 기사를 찾아보았더니 과연 '머니투데이'의 나윤정 기자가 쓴 '우리 말 밭다리걸기'라는 시리즈 기사의 하나였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기자가 4월 하순의 어느 한가한 날 백화점을 들렀는데, 조만간 시작될 5월초의 황금연휴 탓에 아직 봄인데도 불구하고 해외여행객을 의식해 시원한 해변을 배경으로 한 샌들·반바지·반팔 등의 여름 상품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아직 멀리 있는 계절을 앞서가는 것이 신기해 그것을 열심히 구경 중인데, 등 뒤에서 생활필수품을 사은품으로 준다며 멤버십 카드의 마련을 제의했습니다. 공짜 생필품에 욕심이 가는 아줌마 특유의 근성이 발동되어 카드를 만들고는 사은품을 받았는데, 그것은 '각티슈'였습니다.

집에 돌아와 다 써버린 '각티슈' 상자를 버리고 새 '각티슈'를 놓으려는데 거기엔 '곽티슈'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의문점을 가지고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았더니 표준말은 '갑 티슈'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필자도 비슷한 내용의 칼럼을 쓴 적이 있습니다. 오륙년 전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 충청북도교육청에 재직하고 있어서 일선 학교를 자주 방문하게 되었는데, 학교를 방문하다 보면 건물의 후미진 곳에서 '이곳에 우유곽을 버리지 마시오'라는 문구를 자주 접하게 되었습니다.

우유에 대한 거부 반응이 있거나 우유의 습관적 섭취가 싫은 학생들이 남몰래 버리는 일이 잦기 때문에 그것을 예방하기 위해 표지판을 세운 듯싶었습니다.

그러한 표지판을 대하면 '우유곽'이라는 표기가 잘못된 것이 분명하기에 관련자들에게 '우유갑'이 바른 표기임을 인식시키곤 하였는데 좀체 시정이 되질 않았습니다.

하여 각종 강의를 통해서나 신문의 칼럼을 통해 잘못을 강조해 보았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도 거리를 지나다보면 잘못된 표현은 수시로 발견됩니다. 대형 마트의 상품 진열대나 유명 회사의 포장지에서도 여전히 잘못된 표기가 발견됩니다.

잘못된 표기인 '곽'의 뜻은 이렇습니다.

'제주도에서 성냥을 일컫는 사투리 말. 북한에서 마른 물건을 넣어 두는 뚜껑이 있는 작은 그릇을 일컫는 말. 덧널(관을 담는 궤)의 한자말.'

그에 비해 '갑'은 다음과 같이 설명됩니다.

'물건을 담는 작은 상자를 이르는 말.'

더욱이 우리 표준말에서는 '곽'을 '갑'과 같은 뜻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표준말은 '우유갑'이 되므로 '우유곽'을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같은 이유로 '성냥곽, 곽티슈'는 '성냥갑, 갑 티슈'로 쓰여야 합니다. 특히 '갑티슈'는 한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띄어쓰기를 하여 '갑 티슈'라고 표기해야 맞는 표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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