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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이야기 - 경쟁도시를 가다 부산편 '낙후된 달동네 문화마을 되다'

감천문화마을, 문화·예술요소 가미한 주민참여형 개발
지난해 80만명 방문… 부산 대표 문화브랜드로 자리매김
인근 비석문화마을, 공동묘지 이미지 탈피하며 주목 받아… 셉테드 행복마을 지정

  • 웹출고시간2015.07.28 20:19:10
  • 최종수정2015.07.28 20:19:10
[충북일보] 부산은 청주와 함께 도시재생 선진지로 유명한 도시다.

부산시 사하구 감천2동 감천문화마을과 서구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은 도시재생 선진지로 주목받으며 관광객은 물론 벤치마킹을 하려는 국내외 발길이 쇄도하고 있다.

감내어울터 옥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감천문화마을 전경. 전망대에서는 산과 바다, 올망졸망한 집들이 어우러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 기획취재팀
부산시 사하구에 따르면 산복도로를 따라 나란히 자리한 두 마을은 6·25한국전쟁 이후 형성되기 시작했다.

산복도로라는 용어에는 해발 70m 이상 지역에 개설된 주거지 및 연계 교통기능의 도로로서, 연속되는 도로 연장이 2㎞이상의 도로다.

역사적으로는 일제시대 식민지 노동자, 해방 후 귀환동포, 6·25전쟁 피난민, 서민층의 정착지로서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가파른 감천문화마을 구석구석을 살펴보려면 148개로 된 계단을 오르는 수고를 해야 한다. 어려웠던 시절의 단면을 보여주는 이 계단은 감천문화마을의 명소가 됐다. 산자락을 따라 빼곡히 자리한 집들 사이로 148계단이 보인다.

ⓒ 귀획취재팀
감천2동은 한때 인구가 3만여명에 거주했으나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1/3 수준으로 줄었다.

현재 4천227가구 8천922명이 살고 있고 이 중 65세 노인인구 비율은 22.7%다.

주민 중 1천642가구 1천993명은 수급자나 혼자사는 노인, 장애인 등으로 4천571가구 중 단독주택은 3천889가구, 공동주택을 682가구이며 300여동은 빈집이다.

노후된 달동네였던 감천2동이 활기찬 문화마을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마을공동체, 전문가, 행정이라는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부터다.

노인인구 증가와 공폐가로 마을이 쇠퇴하자 주민, 예술가, 행정은 재개발·재건축이 아닌 보존과 재생이라는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마을살리기에 나섰다.

2009년 지역 예술가와 주민, 행정이 합심해 문화체육부관광부 마을미술 프로젝트사업으로 마을 일대에 예술작품이 설치되며 문화마을로 조성되기 시작했다.

2010년부터는 독특한 경관과 색채가 있는 공간적 가치를 살려 마을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문화·예술적 요소를 가미한 주민참여형 도시재생방식의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감천문화마을 조성 및 마을 공동체 지원 근거로 조례와 시행규칙을 제정하고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등 구체적인 지원근거를 수립했다.

2012년 마추픽추 골목길 프로젝트를 통해 공공미술품 10점을 설치하고 부산시의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로 2011~2013년 공영주차장, 서구 경계간 도로개설, 커뮤니티센터인 감내어울터 등을 조성했다.

노후된 목욕탕인 장수탕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마을커뮤니티센터 감내어울터 2층 화랑에 전시된 조형물. 조형물 너머로 전시회를 열고 있는 부경고등학교 학생들의 작품들이 보인다.

ⓒ 기획취재팀
민간(기업체)과 유관기관과의 협치 정책사업도 시너지 효과를 냈다.

GE 라이팅(Lighting)의 마을 보완등을 LED로 무료 교체를 시작으로 화진물산 악취저감 사업, 조광페인트와 나이키, 태광실업 등이 벽화조성에 참여했다.

한전 중부산지사 등 통신사들은 노후된 전주를 교체하고 무분별한 케이블을 정리·철거하는 공중선 정비사업을 벌였다.

한전 부산울산지역본부는 전기설비 개선, 사하 소방서는 119안전 하우스 조성 및 기초소방시설 지원, 집수리 사업 등을 도왔다.

주민, 예술인, 행정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로 2011년 3만여명에 이르던 관광객은 2012년 9만8천명, 2013년 30만4천992명, 2014년 79만7천92명, 올해 5월까지 67만1천331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마을 가게가 37개소 신설되는 등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고 84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얻은 수익금은 집수리사업, 김장나무기 등 환원하고 있다.

이웃 동네인 아미동 비석문화마을도 명소로 뜨고 있다.

아미동 아미문화마을은 묘비를 건축자재로 활용했던 피란민들의 애환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마을 담장에 사용된 묘비들

ⓒ 기획취재팀
비석문화마을은 2012년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고 공동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비석문화마을이 있는 아미동 산 19번지 일대는 감천고개에서 산성교회 주변으로 이어지는 지역으로 일제강점기 시절에 조성된 공동묘지가 있던 곳이다.

6·25한국전쟁 발발 이후 열차로 부산에 도착한 피난민들은 부산역 일대를 중심으로 피난촌을 꾸려 나갔다.

감천문화마을은 이정표도 남다르다. 바지에 꽃을 심어 만든 이정표가 감내어울터로 가는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 기획취재팀
아미동은 16~19통 일대에 집중적으로 피난민들이 분포하기 시작했는데 일본인의 공동묘지였던 이 지역은 움막으로 채워지기 시작했고 공동묘지 비석들은 건축자재로 사용됐다.

지금도 아미동 이래의 계단이나 담장에는 이때 피난민이 사용한 비석들이 곳곳에 박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마을은 2012년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으로 공동묘지 등 과거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

아미골 행복센터, 기찻집 예술체험장, 마을커뮤니티 공동작업장이 차례로 문을 열고 토성 지하철역부터 2㎞에 이르는 비석문화마을 탐방로를 조성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고 있다 .

범죄예방을 위한 활동도 두드러졌다.

서구청과 서부경찰서는 비석문화마을을 범죄예방을 위한 셉테드(CPTED) 행복마을로 지정하고 CCTV와 골목반사경, 112비상벨 등을 확충해 범죄예방을 위한 도시환경조성과 골목벽화 조성했다.

사하구 관계자는 "활력을 잃고 노후된 산동네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마을 발전을 위한 주체적으로 제안하고 실천하는 마을 공동체(주민)과 마을 주민 주체가 자립할 수 있는 마을로 가능하도록 지원·조정하는 행정기관, 주민과 행정간 소통을 지원하고 갈등을 중재한 동서대 연구진과 예술인대표 등 전문가들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감천문화마을 작은박물관에는 마을 일대에서 추진된 도시재생 과정을 보여주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 기획취재팀
이어 "앞으로 무분별한 상업화로 마을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마을 원형을 보존하고 마을 기업 확대 등 주민들의 일자리와 마을 소득 증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정주여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기획취재팀=안순자 팀장, 김수미, 박태성, 최범규, 조혜진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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