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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7.23 18:25:23
  • 최종수정2015.07.23 18:25:23

조혁연 대기자

"전전하여서 문의의 茂陵亭에 갔었는데, 또한 李愼의 집 앞뒷산에 피난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았 습니다. 內外 松谷의 5, 6 촌락이 소요스러웠던 일이 과연 있었습니다. 兵營에서 저를 체포한 것은 제가 이 말을 전한 때문인 것 같은데 이는 너무나 원통한 일입니다. 저는 박취림에게서 들었습니 다만, 言根은 12인을 거쳤습니다."-<영조실록 24년 5월 24일자>

인용문은 문의 괘서사건 혐의자의 한 명인 우규장이 신문 과정에서 진술한 내용이다. 그는 향리 출신의 사족으로 '松谷의 5, 6 촌락이 소요스러웠다'고 밝혔다. 그의 공초에서 보듯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확산됐으로 최종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

'문의의 동쪽은 전토가 좋고 회인의 북쪽은 산수가 좋다'는 표현이 보인다

대략 두 가지가 그 이유로 꼽히고 있다. 첫째, 저항을 준비하고 실행함에 있어서 조직체계를 전혀 갖추지 못했다. 따라서 괘서 후에 구체적으로 저항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둘째, 자금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거사실행을 담보할 수 있는 군사적 뒷받침이 없는 상황이었다.

다만 이지서는 20년 전에 청주에서 일어난 무신란(이인좌의 난)을 분명히 의식하고 있었고, 또 이를 부분적으로 활용하였다. 그는 '무신란'이라는 명칭을 두 번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지서가 말하기를, '근일 날씨가 청명한데도 봉화를 들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사람들의 말에 흉흉한 것이 많아서 어떤 사람은 왜인이 온다고 하기도 하지만, 실은 왜인이 아니고 거짓 왜인의 모양을 꾸며가지고 오는데 이들은 무신년의 여당(餘黨)들로서 해도(海島)에 가 있던 자들이다.' 하므로, 신이 묻기를….'-<영조실록 24년 5월 23일자>

다음은 괘서사건의 또 다른 혐의자인 오명후가 진술한 내용이다. 그는 오수만의 아들로 문의의 사족 출신이었다.

'다시 오명후를 신문하니, 공초하기를, "이지서가 항상 말하기를, '울릉도 건너편에 황진기(黃鎭紀) 등 무신년의 여당(餘黨)이 있다.'라고 하였고, 또 말하기를, '황진기가 죽지 않았으면 반드시 나올 것이다.' 했기 때문에….'-<〃> 인용문의 '무신년 여당'은 달리 표현하면 이인좌난의 잔당을 의미한다. 그는 반란이 다시 일어날 경우 피난처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신이 또 말하기를, '문의(文義)의 동쪽은 전토가 좋고 회인(懷仁)의 북쪽은 산수가 좋아 그리로 옮겨가 살려고 한다.' 하였으며….'-<〃> 문의 동쪽이면 지금의 청남대 일대, 회인 북쪽은 피반령 아래가 된다.

이지서는 곤장 28대를 맞고 기절했고 곧이어 물고(物故), 즉 처형됐다. 나머지 가담자에게도 형벌이 가해졌다.

'이항연은 참작하여 도배(島配)시키라고 명하고, 오명후·박민추는 아울러 엄형 1차를 가한 뒤에 먼 변방에 정배하고, 이영손(李榮孫)·오수만(吳遂萬)은 아울러 방송(放送)하고, 박험백(朴驗白)은 추조(秋曹)에서 방송하도록 명하였다. 그리고 이 일 때문에 본도에 수계(囚繫)된 자들도 아울러 방송하라고 명하였다.'-<〃>

도배는 섬으로 유배보내는 것을, 방송은 석방을 의미한다. 이지서를 제외한 나머지 가담자는 의외로 낮은 형량을 받았다. 1748년은 영조정권이 출범한지 24년차가 되는 해로, 정국이 안정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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