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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사람 신필대, 왜 보은 역모에 가담했나

1728년 무신란

  • 웹출고시간2015.07.02 16:45:43
  • 최종수정2015.07.02 18:26:29

조혁연 대기자

[충북일보] 보은 이제동(李濟東) 역모사건에는 느닷없이 신필대(申必大)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제동 역모에 가담한 보은 사람 이흥득이 체포된 후 심문과정에서 이귀흥이라는 자에게서 들은 얘기라며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이귀흥이 말하기를, '우리의 무리들이 황간(黃澗)·영동(永同)·청주(淸州)·문의(文義) 등지에 있는데, 청주(淸州)의 신필대(申必大) 같은 이도 여기에 들었다. 네가 우리의 수효가 적은 것을 보고 업신여기는 것인가' 하였습니다."-<영조실록 9년 3월 23일자>

인용문에서 보듯 신필대는 보은이 아닌 청주 사람이었다. 이런 그가 1728년 무신란 끝난지 5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영조 정권을 타도하려 한 것은 역시 가슴에 맺힌 한 때문이었다. 그는 무신란 청주지역 2인자였던 신천영(申天永)의 가까운 혈족이었다.

당색이 남인이었던 신천영은 신숙주의 후손으로 무신란 당시 이인좌로부터 병사(兵使)에 임명되었다. 이는 오늘로 치면 광역단체의 군사업무르르 총괄하는 직책으로, 지역사령관에 해당한다.

청주, 신필대 등의 표현이 보인다. 영조실록 9년 6월 4일자.

신필대는 1728년 무신란 당시 신천영을 따라 난에 가담하였다. 신천영을 그를 직접 영입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그는 체포된 후 다음과 같이 자술하였다.

"뒤에 신필대의 결안(結案)에 이르기를, "신천영이 이인좌를 안방으로 끌고 들어가 은밀히 수작할 때 신이 좌석을 같이 하였는데, 신천영이 신에게 이르기를, '네가 이미 참석하여 들었으니 일을 같이 해야 할 것이다.' 하기로 신이 허락하였습니다."-<영조실록 9년 6월 4일자>

신천영은 "강물이 얼 때를 기다려 경성을 침범하면 반드시 허물어질 것이니, 너는 병조판서가 된다"(〃)는 말로 신필대를 회유하였다. 이 때문인지 그는 안성까지 북진을 했고, 이후 관군에 패하자 도주하여 이름을 바꾸고 숨어 살았다.

"무신년 적군(賊軍)이 패몰 한 뒤 법망(法網)에서 빠져 나와 도망하여 살았다는 말을 문목(問目)에 보태어 넣어 이로써 실정을 다 자백한다면 곧바로 법대로 시행하라."-<영조실록 9년 6월 11일자>

영조가 수사관에게 직접 지시한 말이다. 이렇듯 영조는 유독 1728년 무신란에 대해서 만큼은 매우 민감하고 반응했고, 따라서 친국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용문 가운데 "문목에 보태어 법대로 시행하라"는 지시는 죄목을 추가해 사형시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청주사람 신필대 하루 뒤 한양도성 군기시 앞에서 목이 베어졌다.

"모역(謀逆)에 함께 참여하고 사람을 악역(惡逆)으로 무함한 죄인 신필대를 군기시(軍器寺) 앞에서 처참(處斬)하였다."-<영조실록 9년 6월 12일자>

무신란은 이인좌가 1728년 3월 15일 거병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신필대나 이제동은 '흉년에 백성들의 굶주림을 이용하여 도당(徒黨)을 불러 모아들였다가 그 무리들이 많이 흩어져 있기를 기다려 여러 길을 쫓아 얼음이 굳게 얼었을때 강을 건너 곧바로 경성(京城)을 침범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모두 무신란 때 얻은 학습효과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한강이 얼 때를 보지 못하고 음력 6월 한여름에 모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모두 당쟁이 낳은 비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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