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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대온천 개발' 무엇이 문제인가

괴산·충주 식수원 오염… 계곡 관광명소 훼손
도민대책위 준비위 "연대저지 활동은 물론 학술조사·서명운동 등 도민 역량 결집할 것"

  • 웹출고시간2015.06.25 20:24:08
  • 최종수정2015.06.25 22:59:34
[충북일보] 문장대온천 개발을 둘러싼 논쟁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경북 상주의 문장대온천 개발 지주조합이 지난 10일 '문장대온천 관광지조성사업 환경영향 평가 본안'을 대구지방환경청에 제출한 게 시작이다.

충북 괴산과 충주지역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면서 지자체 간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쟁점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짙어지고 있다.

문장대온천 개발, 무엇이 문제일까.

◇충북 식수원 오염 불가피

괴산과 충주 주민들은 문장대온천 개발에 따른 식수원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

신월천 물줄기는 괴산 청천 주민들의 1급 식수원이자 주요 농업용수다. 경북 상주 측이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화북면 운흥리과 중벌리 일원은 이 신월천과 1㎞도 채 떨어져 있지 않다. 신월천의 발원지가 상주인 점을 감안할 때 문장대 온천에서 발생한 오염 된 물은 하류지역인 괴산으로 유입될 게 뻔하다. 괴산 주민들 입장에서는 유일한 식수원을 잃게 되는 셈이다.

충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월천 물줄기는 괴산군 청천면 귀만리에서 달천과 합쳐진 뒤 충주정수장으로 유입된다. 전체 충주시민 21만명 가운데 이 정수장을 식수로 사용하는 시민은 15만명에 달한다.

◇청정 이미지, 관광명소 모두 잃어

신월천은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 이하인 청정 물줄기다. 괴산은 세계유기농 엑스포 개최 등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하는 단계다.

온천 개발에 따른 신월천의 1급수 유지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환경단체와 지역민들의 일관된 생각이다. 기존 1급수가 5급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를 고려해 상주시는 과거 삼성에버랜드 공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BOD 3이하 방출안을 내놓은 것인데, 먹는 물에 포함된 불소 성분이 문제라는 지적은 여전하다.

괴산과 충주의 관광명소도 타격을 입을 우려가 크다.

신월천은 관광지로 유명한 괴산 청천면 화양계곡과 사담계곡을 지난다. 충북의 대표 관광명소가 온천에서 흘러들어온 오·폐수로 몸살을 앓을 것이란 게 지역 주민들의 주장이다. 여기에 관광자원 훼손으로 주민들의 생존권은 크게 위협받게 된다.

◇개발 이익 < 공익 피해

환경단체와 해당 지역 주민들은 개발 예정지의 대부분을 서울 등 외지인 소유로 파악하고 있다. 일부 사익에 막대한 공익이 침해받고 있다는 주장의 근거인 셈이다.

법원 역시 식수나 농업용수 오염 등 인근 주민들의 환경침해 정도는 온천개발 전과 비교해 사회통념상 한도를 넘었다고 판단한 바 있다. 주민들의 환경상의 이익이 개발에 따른 사업 주체의 이익보다 훨씬 우월하다고 보기도 했다.

◇범도민 대책위 활동 개시

지난 23일 오후 '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 저지 충북도민대책위원회 준비회의'가 열렸다. 괴산과 충주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대책위를 지원하고, 대응 방안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회의에서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이 준비위원장으로 선임됐고, 본격적인 활동방안이 논의됐다. 지역 원로들을 포함해 민·관·산·학, 언론, 종교 등 모든 도민 역량을 결집해 대응키로 했다. 경북지역의 환경단체를 비롯해 타 시·도 시민단체와의 공조 체계 구축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우선은 괴산과 충주 대책위의 현장 활동 지원에 주력하면서 상주의 지주조합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확보, 대응 논리를 개발키로 했다.

이두영 준비위원장은 "사업 계획이 공개되지 않고 있어 내용을 먼저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며 "연대 저지 활동은 물론 학술조사, 세미나, 서명운동 등을 전개해 전 도민의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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