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외로운 '무연고 사망자'

청주서 올들어 2명 발생
목련공원 무연유골 2천 109기
10년 관리 후 집단 매장·산골

  • 웹출고시간2015.05.12 19:39:52
  • 최종수정2015.05.12 19:39:52
[충북일보=청주] 지난 3월 청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한 70대 노인 A씨.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던 그는 신원 파악이 어려워 경찰청에 신원조회까지 의뢰했지만 이름 석 자조차 알아내지 못했다.

홀몸노인으로 생활해온 그는 몇 달간 요양병원에서 투병하다 사망했다.

A씨는 화장됐고 그의 유골은 이름없이 숫자로만 표기돼 목련공원 목련당(봉안당)에 안치됐다.

청원구청 관계자는 "정신지체가 있어 이름, 나이도 알지 못했고 지문을 활용해 신원조회까지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며 "나이는 70대로 추정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자식이 있었던 80대 B(여)씨는 피붙이 하나없이 평생 혼자였던 A씨와 다를 게 없었다.

B씨는 자식들에 의해 수년 전 요양원에 입소해 지난 3월 사망했다.

B씨의 자식 등 가족들은 장례비와 화장 처리비 부담을 이유로 요양병원이 주소지를 둔 서원구청에 시체 포기서를 제출했다.

서원구청은 B씨를 화장 처리됐고 현재 목련공원 목련당에 안치됐다.

서원구청 관계자는 "B씨는 가족이 있었지만 장례와 화장 등을 포기해 무연고자로 처리됐다"며 "가족해체와 경제적인 부담으로 B씨와 같이 무연고 사망자가 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이 없거나 경제사정이나 불화 등으로 가족에게 버림받은 무연고 사망자는 지난해 청주에서 8명, 올해 들어서는 A씨와 B씨 둘뿐이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무연고자는 화장이 끝난 뒤 관할 구청에서 일간지에 공고를 내 마지막으로 유족의 연락을 기다린다. 화장 후에는 10년간 무연유골로 관리된다.

12일 현재 청주 목련공원 목련당에 안치된 무연유골 수는 2천109기로, 무연유골 봉안 능력 2천491기 가운데 15.34%인 382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무연유골로 안치되면 10년간 후 찾는 이가 없으면 추모동산에 집단 매장되거나 산골(유골을 분골해 뿌리는 자연장의 한 종류)된다.

청주시 목련공원 관계자는 "가족이나 친지가 수소문해 유골을 찾아가는 경우는 100기 중에 1~2기 정도로 손에 꼽을 정도"라며 "대부분은 찾는 이 하나 없이 목련당에서 10년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 안순자기자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