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5.05.11 15:25:09
  • 최종수정2015.05.11 15:25:09
지난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에서 벌어진 소동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최고위원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제1야당의 현주소를 잘 보여줬다. 지도부의 품격을 그대로 드러냈다

*** 공동체적 특성 빨리 만들어야

정당 공천권을 둘러싼 싸움은 아주 치열하다. 정당 내부에서 이뤄지다 보니 아주 격렬하다. 시기와 음모, 질투는 기본이 됐다. 때론 폭력이 난무한다. 각목 다툼이나 자살 소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 마디로 목숨을 건 사투다.

최근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소동도 무관하지 않다. 정당의 최고 가치는 선거에서 승리다. 그런데 새정치연합은 최근 6·29 재보선에서 참패했다. 각종 유리한 조건과 상황에도 잇따라 패했다. 최고의 과업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궁극적으로 공천권 잘못 행사에 대한 책임추궁이도 하다.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소동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묻는데서 시작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당 지도부의 가볍고 조급한 언행이 불거졌다. 모두 자신만이 옳았다. 자신이 옳기 위한 정치에만 몰두했다. 그로 인한 당의 파탄을 깨닫지 못했다. 결국 당의 품격까지 떨어졌다.

선거엔 항상 승패가 있다. 따라서 선거 패배의 원인과 책임을 놓고 책임공장을 벌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갑론을박은 당연하다.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러나 막말 수준의 언행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들이 바라보는 공개회의 석상이라면 더 정제된 말을 해야 한다.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렇다. 그게 국민에 대한 예의다.

정치인들의 언행은 곧 품격으로 평가된다.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 석상에서 최고위원들의 언행이 적절치 않게 평가된 까닭도 여기 있다. 동료 최고위원에게 '공갈'이라는 표현은 과했다. 노래를 부른 것은 너무 희한하다. 모두 공적 자리와 사적 모임을 구분하지 못한 경박함으로 비춰진다.

새정치연합은 제1야당이다. 그러나 그동안 제1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내부의 결속과 통합의 중요성이 무시됐기 때문이다. 조직으로써 정당의 특성을 스스로 약화시킨 데서 비롯된 결과다. 연이은 선거 패배가 그 증명이고 증거다.

새정치연합은 지금 내부 위기가 상존하는 악순환 구조다. 변해야 한다. 먼저 자신만을 살리기 위한 정치를 멈춰야 한다. 전략을 팀플레이로 바꿔야 한다. 그러기 위해 조직 구성원들을 서로 닮게 해야 한다. 정서적으로 문화적으로 그래야 한다. 물론 그 일엔 당연히 지도부 인사들이 앞장서야 한다.

공천 싸움은 상대 정당과 싸우기 전 치르는 당내 전투다. 상대 파벌과 다퉈 공천권을 거머쥐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본선보다 어려운 게 공천경쟁이다. 그러나 자칫 과하면 전투력을 상실할 수 있다. 따라서 당내에서 서로 나뉘어 외치는 자기주장을 그만해야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이나 야망의 발현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새정치연합이 공동체적 특성을 하루 빨리 만들지 못하면 내년 총선도 부정적이다. 타 정당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결국 생존 자체가 어려워진다. 음악으로 비교하면 야당은 아주 큰 오케스트라다. 전체적으로 잘 조율된 소리를 내야 한다. 그래야 그 소리가 관객을 감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악기 파트마다 각자의 소리만 크게 내려고 경쟁해선 좋은 소리가 날 수 없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 내 잘못부터 인정할 줄 알아야

말의 일관성이 유지될 때 신뢰가 동반된다. 상황에 따라 말이 바뀌면 신뢰는 사라진다. 신뢰가 없는 말은 이미 사람의 말이 아니다. 그저 짐승이 내는 소리일 뿐이다. 신뢰를 뜻하는 한자 '믿을 신(信)'의 사람(人)과 말(言)은 참으로 오묘하다.

시인 최영미는 자신의 시 '정치인'에서 정치인들의 이중성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왼손이 하는 일은 반드시 오른손이 알게 하고/언론에 보도되지 않으면, 돌 하나도 옮기지 않는 여우들'로 정치인을 표현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변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고발이다.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큰 잘못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점'이다. 그게 문제의 핵심이다. 결국 신뢰의 문제다. '친노'와 '비노'의 해묵은 감정은 서로 간 불신을 만들곤 했다. 여기에 무엇이 먼저인가를 깨닫지 못한 지도부의 게으름은 더 큰 화를 불렀다.

좋은 정당은 훌륭한 조직기구로 운영된다. 훌륭한 신뢰로 만들어진다. 궁극적으로 그게 최고의 선거 도구이자 최상의 선거 전략이다. 새정치연합이 배울 점은 딱 그거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