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6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청주의료원 호스피스 교육에서 만난 봉사자들

"여생 즐겁게 보내도록…봉사 아닌 동행"

  • 웹출고시간2015.04.29 19:54:57
  • 최종수정2015.04.29 19:54:57

29일 낮 12시30분께 호스피스 완화의료 교육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 김동수기자
[충북일보=청주] "호스피스 병동의 꽃은 자원봉사자인 여러분들이에요."

29일 오전 10시께 청주의료원 별관 2층 자혜학당.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도 30여명의 시민이 호스피스 완화의료 교육장을 가득 메웠다.

생소한 호스피스 제도를 알기 위해 찾은 시민에서부터 이곳을 늘 찾던 자원봉사자까지 다양했다.

이 중 백발이 성성한 노인 한 명이 눈에 들어왔다.

올해 3년째 호스피스 병동에서 다과와 차를 만들며 봉사를 한다는 송재희(여·75) 할머니.

말기암 환자들의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다는 송 할머니는 일주일에 한 번 이곳을 찾는다.

다른 봉사활동보다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송 할머니는 손사래를 쳤다.

"어려울 게 뭐 있나요? 환자분들이 편안히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도와주는 건데요."

앞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호스피스 병동에서 봉사하고 싶다는 송 할머니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며 열의를 보였다.

29일 오전 10시께 호스피스 완화의료 교육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초청강사인 이선자 충북대학교병원 완화의료 병동 수 간호사의 강의를 듣고 있다.

ⓒ 김동수기자
송 할머니 앞자리에는 유독 필기를 열심히 하는 40대 여성이 있었다.

자신을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호죽보건진료소 직원이라고 소개한 손병선(여·44)씨는 업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이곳을 찾았다.

"근무하는 지역에 노인들이 많거든요. 이번 교육을 통해 적절한 상담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했어요."

지난 3개월 동안 이곳에서 오카리나 연주 봉사를 했다는 김은주(여·44)씨는 맨 뒷자리에 앉아 교육을 받고 있었다.

그녀는 오카리나 동아리 회원 2명과 한 달에 한 번 이곳을 찾는다.

"제가 하는 게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가진 재능을 펼칠 수 있고 환자와 보호자의 호응이 좋아 열심히 할 뿐이에요."

한번 시작하면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해야 한다는 김씨는 앞으로도 이곳을 계속 찾을 계획이다.

이처럼 호스피스 병동은 수많은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목욕봉사와 마사지 등 각종 요법이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아직 생소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어려운 상황 속에도 청주의료원에서는 30~40명의 자원 봉사자와 의료진 9명이 말기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죽음을 앞둔 말기암 환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편안한 임종과 남은 여생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름다운 동행자다.

청주의료원 관계자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은 큰 비중을 차지 한다"며 "자원봉사자들이 하는 요법은 환자는 물론 보호자의 정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많은 봉사자가 지원해 충북도 다른 지역처럼 수준 높은 호스피스 병동 전문 봉사자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