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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새 정부 들어 6번째 총리 지명이 임박했다. 누가 차기 총리에 지명될지에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다. 정치권에선 인선 기준을 놓고 백가쟁명이 한창이다. 여러 기준과 원칙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곧은 정치가 비전 실현의 힘이다

이완구 총리의 낙마는 우선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충청권 발전을 소망했던 안팎의 기원마저 물거품으로 만들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누구의 탓도 아니다. 오로지 이 총리 자신의 책임이다. 고인이 된 성완종 회장을 탓 하면 되레 더 어리석다. 이 총리 스스로 자초한 일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자신을 제대로 몰라 부른 화다. 연속된 말 바꾸기와 적절치 않은 처신은 신뢰까지 잃게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귀국했다. 이제 이 총리의 사의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이 총리의 진퇴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 그래야 대통령도 산적한 국정 현안을 챙기는 데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총리는 물론 충북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1990년대 초반 충북지방경찰청장을 지내기도 했다. 당시 경무관 계급의 40대 젊은 청장으로서 충북경찰 발전에도 한 몫 한 게 사실이다. 그런 인연 덕에 이 총리에 대한 충북인들의 평가는 비교적 관대했다. 그러나 공(公)은 공이고 사(私)는 사다. 충북정치인들은 이번 사태를 뼈에 새겨 넣어야 한다. 남의 일로 생각하면 크게 잘못된 계산이다. 반드시 반면교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이 총리처럼 해 선 안 된다.

충북은 '영충호' 시대를 외쳤다. 그리고 영충호 시대의 개화를 천명했다. 하지만 영충호 시대는 말로만 해서 되는 게 아니다. 구호만 외친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다. 정치인을 포함한 충북인 모두의 각성과 노력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부조리한 마음과 행동으론 실현할 수 없다.

충북 정치인들이 우선 할 일이 있다. 하문(下問)하는 자세부터 배워야 한다. 배움에는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는 말이 있다. 모르는 것을 아는데 나이나 지위는 상관없다. 누구에게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물을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나의 잘못까지도 제대로 알 수 있다.

그러나 쉽지 않다. 되레 모르는 것도 아는 것처럼 과대 포장하기 일쑤다. 충북의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충북의 경제규모는 여전히 전국대비 3% 수준이다. 부끄러운 수치다. 하지만 알면 된다. 모르면 물어봐야 한다.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하면 사단이 난다.

나 자신을 알아야 비로소 참다운 진리를 깨닫고 실천할 수 있다. 나를 알기 위해선 모르는 것을 물어볼 줄 알아야 한다. 물어보는 겸손함이 곧 용기인 까닭이다. 그만큼 제대로 물어본다는 건 참 중요하다. 소크라테스는 2천 400년 전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다.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지를 알고 던진 일갈이었다.

소크라테스가 남긴 "너 자신을 알라"는 궁극적으로 올바른 리더십에 대한 주문이다. 따라서 지구상에 사람이 존재하는 한 언제나 유효하다. 누구나 가슴에 새겨야 하는 말이다.

***좀 더 삼가지 못하면 불행의 원인

'왕도(王道)는 없다'는 말이 자주 쓰이곤 한다. 어느 날 왕이 수학을 배울 때, 다른 평민들보다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 질문을 받은 수학자는 '수학에 왕도는 없다'고 답변했다. 여기서 '왕도(王道)는 없다'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정치에 대입하면 좀 다르다. 정치에는 분명히 왕도가 있다. 정치인들이 윤리를 지키면 왕도가 생긴다. 정치인들이 지켜야 할 윤리가 있다면 바로 그게 왕도다. 그 왕도는 '느슨함'보다 '엄격함'을 기본으로 한다. 정치인의 엄격한 윤리의 실천은 곧 스스로를 아는 길이기도 하다.

모든 불행은 좀 더 삼가지 못하는데서 비롯되곤 한다.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면서 명품 몸매를 가질 순 없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구분하지 못하면 탈이 날 수밖에 없다. 성완종 리스트 사태도 달라 보이지 않는다.

성완종 리스트는 정치개혁을 촉발시킬 수 있을 만큼의 폭발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여부에 관계없이 충북 정치인들은 스스로 세운 비전을 실현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 곧은 정치의 길을 가면 그 비전은 실현된다. 궁극적으로 그게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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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