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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성완종 사태', '세월호 1주기'.

머리가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모든 게 뒤엉켜 버렸다. 혼돈의 세상이다. 대한민국 정치는 신뢰를 잃었고 국가경제는 암울한 소식뿐이다. 사람들은 여유가 없어졌다. 지칠 대로 지쳤다. 그래도 행복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는 나와 가족의 사랑 때문일 게다.

'행복'

우리는 배우고, 배우고 또 배운다. 배우는 일에 애쓰는 이유는 아마도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일 것이다. 학문을 익히고, 생활의 방법을 익히고, 배우고…. 100년도 못사는 우리는 배우고, 또 배우는 일에 일생 대부분의 시간을 바친다. 배우는 것에만 몰두하는 삶은 자신에게 결코 이로울 수 없다. 배운다는 것은 과거 언제인가 정립되고 약속된 것들을 익히는 행위를 말한다. 배움은 이미 과거의 것이다. 오롯이 과거의 학문과 습관을 익히며 사는 삶은 행복할 수 없다. 배우는 일로 삶을 끝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게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다. 배움만 고집하는 삶은 창조적인 삶이 아니다. 창조적이지 않은 삶을 사는 대다수의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의 주인공이 되려 노력한다. 남들보다 조금 더 배웠다는, 조금 더 무언가 알고 있다는 이유를 들면서 말이다. '성완종 사태'와 같은 일들이 반복되는 것도 이러한 행태에서 기인한다. 사회 곳곳의 부조리 역시 지난 악습의 되풀이에서 비롯된다. 배우는 일에 익숙하다보니 정작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산다. 베푸는 일에 인색하다. 상대를 배려하는 일에 인색하다. 상대방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없어졌다. '함께'라는 말은 술자리에서나 나오는 형식적인 이야기가 돼 버렸다.

미국의 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회사 구성원들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운영방식이 최근 언론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각박해져만 가는 우리사회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미국 언론 매체를 인용한 연합뉴스의 보도내용은 이랬다. 미국의 한 중소기업 CEO가 120명의 전 직원에게 앞으로 3년 안에 최소 7만 달러(7천670만 원)의 연봉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자신의 급여를 스스로 90% 깎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기업인 그래비티페이먼츠의 댄 프라이스 CEO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새로운 임금 방침을 발표했을 때, 직원들은 순간적으로 얼어붙었으나 이내 환호성과 하이파이브가 터져 나왔다고 미국의 주요 언론이 전했다. 프라이스가 19살 때인 2004년 설립한 이 회사는 연간 200만 달러(21억9천만 원)가 넘는 수익을 내고 있지만, 그렇다고 '잘 나가는' 기업도 아니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4만8천 달러(5천260만 원)다. 이번 조치로 70명의 직원의 임금이 오르게 됐다. 특히 경비원, 전화상담원, 판매직 등 하위직 30명의 연봉은 거의 2배 인상된다. 프라이스는 이를 위해 현재 100만 달러(10억9천만 원)에 가까운 자신의 연봉을 직원들과 같은 수준인 7만 달러로 끌어내리기로 했다. 또 올해 기대 수익 220만 달러 가운데 75∼80%를 인건비로 돌릴 예정이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경제 핫이슈의 하나인 CEO와 직원 간의 임금격차 문제를 건드리는 이야기라고 보도했다. 연봉이 16% 오르게 된 이 회사의 한 영업 직원은 "모두들 사장의 말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면서 "부인에게 제일 먼저 전화했더니 '믿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입사 4개월인 25세의 여직원은 푸에르토리코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뒤 홈리스 생활을 하는 등 어렵게 살았는데, 이제 자신의 연봉이 부모의 연봉을 합친 것보다 많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행복에 관한 한 기사가 프라이스의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연간 급여가 7만 달러에 못 미치는 계층에서는 '가욋돈'이 삶의 질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프라이스가 미혼인데다, 이 회사의 주주가 프라이스와 그의 형뿐이어서 실천이 쉬웠던 면도 있었다. 프라이스는 "형은 신중한 반응이었지만 반대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직원 간 임금격차가 커서는 안 된다면서 임금인상은 '도덕적 의무'라고 CNN머니에 말했다. 또 "나의 목표는 2∼3년 내에 예전 수준의 수익을 내는 것"이라면서 그때까지는 자신의 급여를 올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프라이스에게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로 공감을 표시한 CEO는 1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댄 프라이스의 행동을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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