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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가혹행위 '태움' 못이겨 소송간다

서울 종합병원서 10개월간 태움 당한 간호사
고향 청주 돌아와 5명에 연대 손해배상 청구소송

  • 웹출고시간2015.04.12 19:20:11
  • 최종수정2015.07.28 17:59:34
종합병원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태움'이라는 단어가 익숙하다.

태움은 간호사 세계에서 교육 차원의 훈계를 넘어 집단 따돌림이나 언어적 폭력 그 이상의 신체적 폭력까지 이어지는 상황을 말한다.

태움에 시달리다가 만성질환을 앓거나 유산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고질적인 간호사 인력 부족과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비롯된다는 게 중론이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시간에 쫓겨 일하다 보니 후배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일이 다반사라는 얘기다.

10개월간 태움을 이기지 못해 서울의 한 종합병원을 나온 뒤 고향인 청주로 돌아와 가해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한 간호사의 이야기가 지역법조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H씨는 4년제 간호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서울 유명 대학병원에 취직했다. 행복할 것만 같았던 간호사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선배 간호사들에게 태움을 당하게 된 것이다.

H씨가 태움을 당하게 된 배경은 있었다. H씨와 몇몇 선배간호사들이 고참 A간호사의 평소 언행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 발단이 됐다는 것이다.

이후 A간호사는 문제를 제기한 H씨 등을 집중적으로 괴롭히기 시작했고, 동료 간호사들까지 부추겨 집단 따돌림까지 당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신체적 폭행까지 이어졌고 H씨는 폭력행위가 찍힌 동영상을 증거자료로 청주지법 재판부에 제출했다.

태움에 견디지 못한 H씨는 10개월 만에 퇴사했고 이후 정신적 충격 등으로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집에서 요양하고 있다.

H씨의 소송 대리인은 "태움으로 퇴직하는 간호사들은 정신적 충격 등으로 다시 일을 하려해도 못하는 사례가 많다"며 "재취업을 하려해도 전 경력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전 직장 상사들이 좋은 얘기를 해주지 않아 다시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H씨는 해당 병원과 간호사들에게 형사책임을 물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태움이라는 잘못된 관행을 해당 병원이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래서였다"며 "그러나 병원측은 이에 대한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H씨는 자신을 괴롭힌 5명에게 연대해 위자료 3천만원을, 자신의 부모에게 역시 위자료 300만원씩을 각각 지급하라는 취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최근 청주지법에 냈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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