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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남윤철 단원고 교사 부친 "아들 떠난 자리엔 갈등만…"

남수현 충청대 교수 인터뷰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

  • 웹출고시간2015.04.12 21:58:41
  • 최종수정2015.04.12 21:58:41
"아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없고 보이지 않으니 마음이 아프다. 유족이라고 이렇게 언론에 비쳐지는 것이 안산에 계신 세월호 유족들에게 폐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당시 학생들을 구조하다 희생된 청주 신흥고 출신 고(故) 남윤철 단원고 교사의 부친인 남수현(63.충청대 치위생과) 교수가 아들을 생각하며 하는 말이다.

남 교수는 세월호 당시를 회상하며 정부의 대응에 대해 많이 부족하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는 "세월호 사고 당시 정부를 처음에는 믿었으나 첫날부터 유족들의 기대를 정부가 스스로 깼다"며 "선장이나 선원들을 조사 당시 격리 시켜야 하는 것을 안가에서 조사를 받게 한 것 부터가 잘못 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도 세월호 사고로 아들(남윤철 교사)을 잃었으나 교사(인솔자)라는 멍에가 죄스러 유가족들에게 나서지 못했다"라며 "유족들에게 지금도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국민 모두가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안전 국가를 갈망하였으나 1년이 지난 지금은 관심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며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하루빨리 유족들의 아픔을 달래줄 정책을 폈으면 한다. 가장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세월호 선박에 대한 보상 문제가 거론 된 것에 대해 국민모두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세월호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지도 않은 채 정부가 선박에 대한 보상을 들고 나온 것은 많은 문제점이 있다"며 "선박에 대한 보상금 발표 자체가 유가족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월호 조사특위도 지지부진 한 것도 유가족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정부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려는 자세부터 버려야 한다. 지금은 국민들의 정서가 바뀌고 있다"며 "유족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부끄럽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안산의 유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으나 몸이 좋지 않아 유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해 미안한 마음 뿐이다"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남 교수와 남 교사가 교직에 발은 들여놓게 된 것은 지난 2008년 3월이다.

남 교수는 2007년 직장암으로 투병생활중이었다. 당시 아들이었던 남 교사가 국민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윤철이는 교사보다 평범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랐다. 국민대 재학시절 교수가 석사코스를 밟고 학교에 남으라고 권유해 학자로서의 길을 가기로 했었다. 그때 내가 직장암으로 청주에서 운영하던 치과를 휴업하고 윤철이 집에서 병원으로 오가며 항암치료를 받았다"라며 "아들에게 아빠가 몸이 좋지않아 자신이 없으니 윤철이에게 집안을 맡아 달라고 부탁을 해 그때부터 교원임용고사준비를 해 합격을 했다. 나도 당시 병원을 오가며 치료한 결과 건강이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2008년 3월1일자로 남교수는 충청대 교수로 아들인 남교사는 교직에 같이 발을 들여놓게 됐다.

남 교수는 "부자가 같이 교육자의 길을 걷게 돼 보기 좋다는 말을 주위에서 많이 했다"며 "윤철이는 불우한 아이들을 보면 항상 마음이 아프다고 하면서 그들을 돌봤다"고 말했다.

그는 "치과를 운영할때는 아픈사람을 보면서 출근했지만 지금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울 정도로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윤철이는 좋은일 하다 갔으니 아마천국에 갔을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남 교수는 "세월호 사고 당시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은 슬픔에 좌절하기도 했다"며 "호주로 이민간 윤철이 누나가 돌아와 함께 생활하면서 위로를 받았다"라며 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세월호 사고와 관련돼 있다면 양심선언을 하고 용기있게 잘못을 인정하고 진상규명에 앞장서기를 바란다. 용기있는 정치인이 국민의 신망을 받을 것이다"라며 "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국민의 '눈을 가리는 행동'은 신뢰를 하락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대 강의실과 장학금 등은 대학측에서 해준 것이다. 일부에서는 단원고 유가족들은 고생하는데 장학금 내놓고 강의실을 산 것처럼 보는 사람들이 있다. 모두 다 대학에서 아들을 위해 마련해 준 것이다. 대학측의 배려에 감사한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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