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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4.02 18:18:29
  • 최종수정2015.04.02 18:18:29
거꾸로 가고 있다.

2005년 6월 30일 도민은 오송분기역을 유치했다.

선로 직선화를 감안했다면 충남 천안역, 기존 경부선 근접성을 생각했다면 대전역 등이 분기역으로 결정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럼에도 160만 도민은 똘똘 뭉쳐 충북 역사상 가장 큰 쾌거를 올렸다.

2006년 충북 오송에서 전남 목포를 연결하는 230.9㎞의 호남고속철도가 착공됐다.

오송에서 광주·송정 구간은 올해 완공됐고, 오는 2017년까지 광주에서 목포를 연결하는 구간이 완공된다.

호남고속철도 착공 후 완공까지 꼭 10년이 걸렸다. 10년 동안 오송역은 경부 KTX의 일개 역에 불과했다. 서울역을 출발한 KTX가 광명과 천안·아산을 지나 오송, 대전, 동대구 등으로 연결됐지만, 오송역에 정차하는 KTX는 인근 대전역에 비해 훨씬 적었다.

이용객이 적었기 때문이다. 청주시민도 오송역에서 KTX를 이용하기 힘들었다. 차라리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통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했다.

오송역은 그렇게 지난 10년 간 마치 천덕꾸러기 처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역사만 놓여 있었다.

이제 2일 개통된 호남고속철도로 오송분기역은 하루 1만명, 연간 40여만명이 이용하는 전국 유일의 분기역이 됐다.

인근에 세종시가 있고, 100만 인구를 기대하고 있는 통합 청주시가 있다. 충북선 고속화가 이뤄지면 충북의 제천~충주~음성~증평지역까지 KTX 수요권에 접어들 수 있다.

충청광역철도망과 수도권 전철 천안~오송~청주공항이 연결되면 중부권 거점 KTX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

청주국제공항과 KTX 오송분기역은 충북의 자랑이자 세계인이 부러워할 수 있는 항공·고속철도 인프라의 핵심이다.

2005년 6월 오송분기역 유치 후 충북은 그동안 오송역 활성화를 관련해 큰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오송분기역은 1년마다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통일의 시대를 앞두고 오송역은 국토 X자축 고속철도망의 중심이자 충북선과 태백선을 연결하고, 나아가 TCR(중국횡단철도)과 TSR(시베리아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교통혁명이 이뤄지고, 이에 따른 물동량 폭증으로 한국경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

충북은 반성해야 한다. 오송역은 비단 오송과 옛 청원군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충북을 넘어 한국경제의 중심축이 될 수 있는 교통혁명의 중심지였음에도 충북은 그동안 제대로 된 프로젝트 하나 완성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바이오산업 국가산업단지인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아직까지 공터가 수두룩할 정도로 방치되고 있고, 2015년 4월 2일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전에 완공됐어야 할 복합환승센터는 아예 구체적인 계획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오송 바이오를 세계에 알리고, 바이오를 통해 인류의 무병장수를 기원했던 당초의 큰 꿈은 10년 동안 허허벌판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 놓고 뒤늦게 오송역 개명 얘기를 꺼내고 있다.

지난 10여년 간 지켜온 오송역을 청주·오송역으로 바꾸자고 한다. 외국인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오송 스테이션(Osong Station)'을 '청주·오송(Cheongju·Osong Station)'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난리다.

이름이 바뀐다고 오송역 인프라가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 이름이 바뀐다고 세계인의 머릿속에 '청주·오송역'이 쉽게 떠오를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

청주·오송역과 청주역, 앞으로 건설될 북청주역까지 혼돈의 역명을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충북의 원로 정치인이자 지역발전 정책의 콘트롤타워격인 이원종 전 충북지사(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장)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오송역 이름을 바꾸는 것은 자해행위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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