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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아웃도어 시장 '춘래불사춘'

1분기 상당수 업체 마이너스 성장
소비심리 꽁꽁… 대출 증가도 원인
봄 신상품 할인 등 생존경쟁 치열

  • 웹출고시간2015.03.26 19:12:49
  • 최종수정2015.03.26 19:12:49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건만 도무지 봄 같지가 않다).'

아웃도어 시장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산행 인구 증가로 봄철 특수를 노렸으나 올해 들어서는 경기 불황과 소비심리 위축 탓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10여개를 취급하는 A쇼핑몰의 1월~3월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B쇼핑몰의 경우 이달 초 재고물량 처분을 위한 대형 할인행사를 했음에도 전체적 규모 면에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C백화점 관계자도 "우리 역시 지난해보다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최근 아웃도어 입점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했는데, 모두들 매출 하락에 따른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유통업계 최대 물량을 자랑했던 아웃도어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된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내수경기 불황과 소비심리 위축이 한층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전국의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사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8.4%가 "올 한해 소비를 지난해보다 줄일 것 같다"고 답했다. 소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12.5%에 불과했다.

시중에 돈을 풀어 침체된 내수 경기를 띄우겠다는 정부의 초저금리 금융정책도 유통업계의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투자를 위한 대출 증가가 서민 가계부채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면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장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에선 소비지출부터 줄이는 경향이 짙다"며 "저금리로 인한 내수 활성화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아웃도어 시장의 거품이 빠진 것도 소비패턴 변화의 큰 요인으로 꼽힌다.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포화상태로 접어들면서 제품 경쟁력을 상실한데다 이미 집집마다 고가의 상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더 이상의 새 제품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현상을 극복하고자 몇몇 국내 업체들은 해외 브랜드를 인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지역 한 아웃렛 매장 직원은 "근래 들어 아웃도어 시장이 이렇게 위축되기는 처음"이라며 "어쩔 수 없이 봄 신상품 할인판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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