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5.03.23 15:40:48
  • 최종수정2015.04.08 19:19:05
청주문화원과 청원문화원의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자꾸만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있다. 심정적 간극이 히말라야 크레바스처럼 벌어졌다. 아득하다.

*** 문화원 통합이 청주문화 통합

청주시상생발전위원회가 지난주 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두 문화원에 대한 미통합 페널티 적용을 유지키로 했다. 통합 전까지 두 문화원에 예산 지원은 없다는 결론이다.

청주와 청원이 통합시로 합친지 9개월째다. 행정기구는 당연히 통합됐다. 민간사회단체도 대부분 자율통합 했다. 다만 청주문화원과 청원문화만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통합 대상 45개 민간단체 중 유일하다.

두 문화원은 아직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비판적으로 보면 이견을 좁히려 하지 않고 있는 태도다. 아직까지 단 한 번도 허심탄회하게 통합문제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 그저 나름의 일방적인 의견만 주장하고 있다.

두 문화원 모두 청주시의 예산지원 중단을 감수할 태세다.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독자적 존립방안이라도 있는 것처럼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원장들의 태도엔 변함이 없다. 그 사이 두 문화원에서 일하는 직원들만 죽어나고 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다.

청주와 청원은 예부터 문화적 동질성을 갖고 있었다. 굳이 행정구역을 나눠 살 필요가 없었다. 그만큼 유기적인 관계가 돈독했다. 공동체적 관계를 맺고 있었다. 역사 역시 한 줄기에서 태동하고 있다. 그게 두 지역을 통합하는 가장 큰 힘이 됐다. 통합논리의 핵심이었다.

지역의 문화원은 이런 지역의 문화와 정신을 대변하는 문화기구다. 그런 문화원이 되레 두 지역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청주·청원 통합이란 큰 상징성마저 무색케 하고 있다. 통합시의 방향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 한 마디로 청주시민들의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보다 못한 청주시가 극약 처방을 내놨다. 예산 지원 중단 등 전방위로 압박했다. 하지만 요지부동이다. 얼마 전엔 하나로 통합했던 청주사진작가협회가 다시 두 개로 갈라섰다. 임원 선출 과정에서 생긴 갈등 때문에 청주사진작가협회와 청원사진작가협회로 원상복귀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보통 행정구역 통합은 지역의 통합으로 불린다. 그리고 문화의 통합은 지역민의 통합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래서 온전한 통합은 행정구역과 문화가 모두 통합하는 것을 말한다. 한 마디로 물리적 통합을 넘어 화학적 통합을 이루는 일이다.

두 문화원의 통합불가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중 통합을 할 경우 각종 사업에 대한 예산과 기금확보가 어렵다는 우려가 있다. 도·농 복합 통합시의 성격상 각자 운영해야 해당지역을 더 대변할 수 있다는 논리도 있다.

물론 그럴듯하다. 하지만 이런 식의 논리는 옛 청주시와 청원군의 자치단체 통합 논리를 부인하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역설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그저 자신들을 유리하게 하기 위한 궤변일 뿐이다.

청주의 동아시아 '문화수도'로 발전은 두 문화원의 통합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그럴 수밖에 없다. 지역의 문화가 고양되고 진흥할 때 비로소 가능하기 때문이다.

*** 대화의 시작은 마음가짐에서

두 기관을 바라보는 청주시민들의 시선은 아주 차갑다. 시베리아 벌판 같다. 일각에선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을 의심하기도 한다. 무슨 말 못할 사정이 정말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한다.

문화원은 지역의 문화를 고양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지역 문화를 진흥시켜야 한다. 문화원은 그런 고유 업무 수행을 할 때 존재 가치가 있다. 두 문화원은 이점에 천착해야 한다. 어떤 선택이 청주시민을 위한 길인지 분명하게 스스로 각인해야 한다.

우선 두 문화원 대표들이 통합 테이블로 나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런 다음 내 마음부터 비우면 된다. 내 마음을 비우지 못하면 상대의 말을 들을 수 없다. 내 마음이 이미 차 있으니 상대의 말이 들어올 공간이 없다. 내 마음을 비워야 비로소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상대의 마음을 읽어야 비로소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청주문화원장과 청원문화원장이여, 대화의 시작은 재주가 아니다. 마음가짐의 문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