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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전문 의료기관 복지부 지원금 태부족

도내 충북대병원 등 2곳 병동 운영 적자상태  
전문프로그램 운영 난항…복지부 "예산 한정돼 지원 한계"

  • 웹출고시간2015.03.18 19:20:46
  • 최종수정2015.03.18 19:20:46
"막내아들 결혼식을 보고 눈을 감으면 여한이 없겠어요."

지난 2013년 폐암을 앓고 있던 60대 A씨는 2개월을 버티기 힘들다는 의사 소견을 받고 청주의료원 호스피스 병동을 찾았다.

A씨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었다.

세상을 떠나기 전 막내아들의 결혼식을 보는 것이었다.

호스피스 병동 직원들은 A씨의 바람을 이뤄주기 위해 구급차는 물론 의사까지 대동해 결혼식으로 향할 준비를 했지만 A씨의 병세가 악화돼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병동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보살핌과 의지로 A씨는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막내아들 내외의 얼굴을 보고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었다.

이처럼 말기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호스피스 전문의료기관 의료진들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병동을 운영하기 어려운 처지다.

보건복지부가 매해 전문의료기관을 평가한 뒤 지급하는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도내 호스피스 전문의료기관은 충북대학교병원과 청주의료원 2곳.

충북대병원의 경우 지난해 지원받은 6천만원으로 홍보, 팜플렛 제작, 프로그램 관련 재료 등을 구입했다.

자원봉사자도 호스피스 전문 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원금 중 일부를 교육 관련 비용에 사용했다.

여기에 암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의무적으로 배치해야 하는 사회복지사의 임금도 지급해 실제 병동 운영이 매해 적자인 상태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매해 지원금이 유동적이지만 보통 1천만원 정도 적자를 보고 있다"며 "병원 직원들이 조직한 후원회 기금이나 바자회를 통해 적자를 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의료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해 4천만원의 지원금을 받았지만 환자들을 위한 각종 요법과 프로그램을 제공을 위한 전문 강사조차 초빙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청주의료원의 경우 지원금만으로 병동 운영이 어렵자 병원 측에서 공공의료사업비로 책정한 500만원을 추가로 지급 받았다.

청주의료원 관계자는 "자격을 갖춘 전문 강사를 초빙해 환자들에게 질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좋겠지만 지원금 부족으로 자원 봉사자들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의료기관이기 때문에 수익보단 환자 중심으로 운영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환자나 가족들을 위한 싱크대 하나 설치하기 힘든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충북대병원의 경우 20명, 청주의료원의 경우 2~3명의 환자들이 입원 대기 상태지만 지원금만으로는 병동을 더 늘릴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복지부는 호스피스 전문의료기관의 경영 어려움에 대해 일부 인정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부분 호스피스 전문의료기관이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오는 7월1일 적용 예정인 건강보험 수가를 높이고 지원금의 규모도 늘려야 하지만 지원금의 경우 예산이 한정돼 있어 쉽지 않다"고 말했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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