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5.03.11 18:32:10
  • 최종수정2015.03.11 18:32:10

육경애

증평도서관장

중국역사서 가운데 좌전이란 책이 있다. 공자(孔子)의 '춘추(春秋)'를 해설한 주석서이다.'『좌씨전(左氏傳)', '좌씨춘추(左氏春秋)', '좌전(左傳)'이라고도 한다. 이 책 희공편에 보면 집안에서는 형제들끼리 싸우더라도 밖에서는 남들에게 무시를 당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나온다. 설령 집안일을 둘러싸고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다투는 모습이 집밖으로 알려지면 누구 한사람 탓하기보다 그 집안 전체가 욕을 먹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사회 곳곳에서 이런 저런 일들로 시끄럽다. 지금 우리는 경제문제로 허리가 휘는데도, 요즘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서로를 고발하고 헐 뜯고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안타깝다. 또한 하루가 멀다하고 매스컴을 통해 접하게 되는 많은 사건들! 부부싸움 끝에 남편을 살해하는 사람, 특별한 이유 없이 이웃을 죽이고,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불미스러웠던 일을 생각해 볼 때 사람으로서의 기본 윤리가 어디로 갔는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

이렇게 사회는 개인스스로가 해야 할일을 찾기보다는 이해관계에 따라 찬반이 엇갈리며 서운한 감정싸움으로 혼란을 초래하기도 한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사회현상을 보면서 내 이웃조차 서먹해지고, 권력이 서로 다투고 충돌하고 재선거를 치르는 혼란한 상황으로 나라 안 밖이 걱정되는 소리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견해와 관점의 대립 속에서도 추구하는 지향점은 동일하다. 비록 그 내면에 이해득실이 감춰져 있다고 할지언정 대외적 명분은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복지로 이루어지는 행복지향이다.

이러한 다툼과 혼란을 해소 할 수 있는 길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가고자하는 길은 같은데 가는 길이 다르다면 절충과 양보와 이해와 설득을 통해 가장 합리적인 길을 찾으면 되지 않겠는가!

견해와 관점이 다르다 해서 서로 헐뜯거나 비방. 음해하거나 반목하는 것은 당사자들은 물론 우리가 사는 사회와 사람들에게 미치는 파장면에서도 결코 이롭지 않다. 한국에 대한 대외적 이미지도 실추될 수밖에 없다

집안에서만 조용히 싸워야 하는 이유이다. 이를 중재할 수 있는 것은 그 집안의 어른이다. 집안형제들끼리 싸우는데도 이를 말리거나 야단치거나 중재하려는 어른이 우리에게는 없다. 안타깝고 답답한 심경이다.

언제부턴지 집이 많아지고, 빌딩이 올라가고 오피스텔이 많아지면서 어른들로부터 배워야할 예의를 배우기도 전에 핵가족으로 살고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환경 변화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과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과 한편에서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누군가 나서야 한다. 잘못하면 꾸짖고 질타하며 화합하고 합심 할 것을 권유하는일이 그들의 몫이다. 우리사회가 더 이상 혼란과 다툼이 아닌 발전과 번영의 도시로 탈바꿈 하기 위한 통과의례인 것이다

우리는 체계적인 교육과 계속적인 재교육을 통한 감성교육실현으로 따뜻한 가슴을 모두가 나눠가진다면 이런 일은 없지 않겠는가·

한국경제 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한 '2015 세계경제. 금융 컨퍼런스'에서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 대 석좌교수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기초체력이 튼튼한 만큼 성장률도 더 높아질 것이다"라는 기조연설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주고 있다. 우리의 잠재력은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더 높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한 집안의 화목은 어른의 몫이듯, 한나라의 행복은 위정자들의 몫임을 인지해야 한다. 위정자들이 그 소임을 다할 때 국민들은 소통과 공감으로 서로 돕고 협력하면서 한마음 한뜻이 될 수 있다. 모두가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현재에 충실했을 때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