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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3.02 16:58:42
  • 최종수정2015.03.02 16:58:42
속리산 천왕봉에서 봄소식이 왔다. '봄의 전령' 복수초가 노란 꽃망울을 터뜨렸다. 정상 부근 자생지가 환해졌다. 생강나무꽃과 현호색, 벚꽃 등 속리산 봄꽃들도 시샘 속에 개화준비에 달떴다. 바야흐로 봄이 코앞이다.

*** 3월은 봄단장을 준비하는 달

지난 1~2월은 혹독했다. 지난해와 다르지 않았다. 새해벽두부터 화재 등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2월 마지막 날엔 충북 보은 테마공원 추락사고가 우리를 슬프게 했다. 고질적인 인재형 사고여서 더욱 절망하게 했다.

3월은 그렇게 왔다. 그러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장기불황의 고통은 청년실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치와 경제는 여전히 따로국밥이다. 정치권을 향한 불신의 벽은 자꾸만 두터워지고 있다. 그 사이 서민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좀 싸졌던 휘발유 가격도 원위치하고 있다. 1천300원대 판매 주유소는 거의 사라지고 없다. 전국에서 약 2%로 비중이 떨어졌다. 국제유가 상승 때문이다. 4월에 몰려왔던 대형 황사가 올핸 3월에 온다. 꽃샘추위도 예보돼 있다. 이래저래 좋을 게 없는 3월이다.

그래도 희망을 갖는 게 낫다. 3월은 시작과 새 출발의 달이다. 희망과 약동의 전령사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게 맞다. 그래야 새 희망과 새 기운으로 약동할 수 있다. 다시금 옷깃을 여미고 출발해야 한다. 3월은 그런 달이다. 봄단장을 준비하는 달이다. 3월을 제대로 준비해야 4월을 즐길 수 있다.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봄노래가 희망적이다. 밝고 경쾌해 흥겹다. 따사로운 날씨만큼이나 따뜻한 기운이 넘친다. 오늘은 마침 3월3일이다. 청주를 위해 있는 날 같다. 청주엔 삼겹살을 파는 집이 정말 많다.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거리는 전국 유일의 삼겹살 특화거리다. 현직 대통령도 다녀갔다. 청주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 그 거리가 시끌벅적하다. 오늘부터 열리는 3.3데이 삼겹살축제 때문이다. 최근 구제역으로 손님 발길이 줄긴 했다. 하지만 여전히 찾는 이들이 많다. 요즘엔 주로 외지인들이 찾는다. 국내 관광객들과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필두로 한 외국인들이 참 많다.

간장 바른 삼겹살과 함께 먹는 고추장 파무침은 그대로 향수다. 외지인들에겐 그 옛날의 기억을 불러오게 한다. 외국인관광객들에게는 특별한 체험이다. 오늘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제4회 3·3데이 삼겹살축제가 열린다. 청주 삼겹살거리가 3월처럼 생동하길 소망한다.

잠시 심술을 부리던 추위가 물러갔다. 제법 봄의 냄새를 풍기는 바람까지 불고 있다. 코끝이 따뜻하다. 바람을 타고 봄 축제들도 새싹처럼 돋아난다. 전국의 산야를 파릇파릇 물들일 기세다. 앞 다퉈 신명을 낼 것 같다. 꽃향기를 그윽하게 돋울 것 같다.

봄은 누가 뭐래도 꽃들의 세상이다. 3월은 봄꽃의 만개를 준비하는 달이다. 매화축제, 산수유꽃축제, 벚꽃축제가 남녘땅을 수놓으려 준비 중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람을 타고 꽃소식이 사뿐사뿐 청주까지 올라올 게다. 겨우내 잃었던 원기를 되찾게 해 줄 3월의 활력이다.

봄의 전령은 곳곳에서 찾아온다. 대신 다가오는 소리는 조용하다. 먹이를 찾아 내려오던 짐승들도 슬그머니 산 속으로 돌아간다. 속리산 천왕봉에서는 복수초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섬진강변에선 매화가, 구례에선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봄꽃 소식과 함께 청주 삼겹살거리가 덩달아 분주해졌으면 좋겠다. 아직은 청주 무심천의 물 흐르는 소리가 더디다.

*** 봄은 이해관계 따라 달라진다

봄은 시작과 탄생, 그리고 활력의 신비한 기운이다. 그래서 봄이 오는 소리는 희망과 꿈으로 표현되곤 한다. 그러나 봄이라고 모두에게 다 봄은 아니다. 봄기운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구직하지 못한 젊은이는 여전히 춥다. 수백통의 이력서를 넣으려 오늘도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구조조정 대상자들은 조정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종일 긴장상태다. 장바구니물가를 걱정하는 주부들도 마찬가지다. 봄은 그저 남의 얘기다. 봄은 이렇게 이해관계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그놈이 그놈'이란 말은 엇비슷한 상태를 설명할 때 주로 쓴다. 정치판에선 공통어가 됐다. 그러나 '그놈이 그놈'일 수는 없다. 잡놈이 하도 많다 보니 인재가 눈에 띄지 않을 뿐이다. 국정원장 출신의 비서실장 임명을 두고 걱정이 많다. 그에게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 세간의 걱정과 달리 인재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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