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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2.25 19:40:51
  • 최종수정2015.02.25 19:40:51

윤건영

청주교육대학교 교수

지난해 말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야 의원 100여 명의 초당적인 지지로 입법되었다. 이 법안을 대표발의한 정의화 국회의장은 인성교육진흥법은 "물질중심의 현대사회에서 잊고 살았던 정신적 가치를 되살리는 의미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그는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위해 교육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말은 '기본이 바로선 교육'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것이다. 인성교육의 출발도 '기본'(基本)이 바로선 교육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기(基)는 '터', '토대'를 의미한다. 이것을 나무에 비유하면 뿌리이다. 나무의 뿌리가 상하면 가지는 따라서 상하게 된다. 가지와 잎을 잘 지키는 길은 뿌리를 잘 보존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본(本)은 '나무의 밑동'을 말한다. 만사에는 근본이 있고 이에서 뻗어 나간 가지나 열매가 있다. 뿌리가 튼튼하고, 그것에 터하여 줄기가 자라나야 제대로 된 나무가 될 수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도 이와 같다.

사람도 기본이 튼튼해야 한다. 기본이 튼튼한 사람이 성장해서 자기 책임을 다하고 지도자도 될 수 있다. "군자는 근본에 힘쓰며, 근본이 서야 도가 트인다(君子務本 本立而道生)"고 한다. 도(道)가 트이면 만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공부나 일이나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초를 다지지 않고, 수단적인 기능만을 학습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우리는 근본이 먼저 서고, 그것이 튼튼한 기반 위에서 현실적인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기본이 바로 선 교육은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까? 그것의 출발점은 가정이다. 기본이 바로 선 교육은 이미 유아기 때부터 부모의 교육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가정에서부터 교육의 핵심 목표가 기본이 바로 선 사람을 육성하는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인성교육은 가정에서부터 기본이 바로 선 교육으로 시작해야 한다. 근본이 서지 않는 자녀에게 수단적인 지식만을 강요하는 것은 사상누각이다. 부모의 자녀 교육이 근간 즉 뿌리를 튼튼히 하지 않고, 기능 즉 곁가지만을 강조한다면, 그것은 큰 오류임을 빨리 인식해야 한다.

"말대필절 미대부도(末大必折 尾大不掉)"라는 말이 있다. "곁가지가 줄기보다 크면 부러지고, 꼬리가 몸통보다 크면 흔들 수 없다"는 의미이다. 기본이 바로 서지 않은 사람에게 기능적인 지식만을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자녀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다.

또한 학교 교육이 부실해지고 붕괴되는 가장 큰 원인중 하나도 가정교육에 있다. 학교 폭력도 기본이 충실하지 못한 학생들에 의해서 발생하는 확률이 높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최우선 학생들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청소년들의 바른 인성에 달려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본이 바로 선 교육에 대한 책임이 학교의 교사에게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가정의 부모에게 있다. 이러한 학부모 인식의 변화가 인성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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