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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체육계 단체장 릴레이 인터뷰 - 충북축구협회 강성덕 회장

"가득 참을 경계하라"

  • 웹출고시간2015.02.23 19:40:53
  • 최종수정2015.03.11 18:21:53
"가득 채워 마시지 말기를 바란다."

이는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이 가지고 있었다는 계영배의 문구로서 최인호의 <상도(商道)>에 등장하는 장면이다.

잔의 7할 이상을 채우면 모두 밖으로 흘러내려서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속뜻이 있는 계영배는 과욕을 부리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설을 앞둔 지난 6일, 충북축구협회 강성덕(52·사진)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계영배의 비유를 들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10할을 채우려고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소설 <상도>를 통해 계영배(戒盈杯)라는 술잔을 만나 그 의미를 가슴에 새기려고 노력합니다. 사업도 그렇고, 협회의 일도 이치는 같습니다.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능력을 과신하게 되면 결국 손해를 보게 되는 겁니다. 그것이 세상의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축구도, 삶도 순리로 풀어내는 강 회장이었다.

그는 2010년 충주축구협회장을 거쳐 2012년 충북축구협회장에 경선으로 당선됐다. 그 이후, 2013년에는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다시 회장에 재 선출됐다.

취임 때 그의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며, 현재진행형이다.

"모든 것은 기초가 튼튼해야 합니다. 충북 유소년 축구를 강화해야 하죠. 그 축구 꿈나무들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하고요. 처음 공언한대로 충주 험멜의 1부 리그 승격, 청주 직지FC의 상위리그 진출 등 해야 할 일이 산적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협회를 위해 충북축구협회 사단법인도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훗날 재정자립과 프로구단을 건실하게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현재 충북 프로축구구단 창단이 2015년 충북의 '뜨거운 감자'다. 강 회장의 생각은 어떠한지 궁금했다.

"숙제입니다. 모든 도민들이 힘을 합해 프로축구단 창단에 뜻을 모아주시면 가능하겠지요. 창단하는 것도 어렵지만, 매년 프로축구단에 들어가는 운영 자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도 냉정하게 파악해봐야 합니다. K리그 상위에 랭크돼 있는 대기업 구단들은 매년 150억-200억 원대의 운영비를 씁니다. 작년 충북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구성돼서 4차 회의까지 마쳤어요. 올해는 구체적으로 실무추진위원회를 구성합니다. 현재 '충북도 15억, 청주시 15억, 도교육청 10억 그리고 각 기업체와 도민공모주를 통해 60~100억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느 기관도 구체적으로 돈을 출연하겠다는 약속을 한 곳은 한 군데도 없어요. 협회장으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현재 충북에는 프로구단인 챌린지(2부)인 충주험멜과 K3리그인 충북청주FC가 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현재 챌린지 소속인 '충주험멜'을 '충북험멜'로 변경해 충북도민구단으로의 대표성을 부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청주에 챌린저스리그(K3)팀 '충북청주FC'도 있어요. 이 팀도 지원을 확대해서 챌린지 진출이나 실업팀으로 승격할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합니다. 솔직히 축구협회장으로서 1부 클래스에서 뛰는 프로구단을 갖고 싶은 꿈이 없겠어요? 하지만 이상과 현실을 냉정히 구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축구 인프라를 구성하는 것, 도민들의 열정과 관심을 끌어 올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북축구협회 강 회장은 (주)충주산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회사나 충북축구협회의 경영철학은 무엇일까.

"최인호 작가의 책 <상도>에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 했어요.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가 지닌 마음의 힘을 얻는 것이 먼저라는 깨우침을 가슴에 간직하고 삽니다. 사업이나 축구협회를 운영하는 것도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강 회장은 모범적인 회사 경영으로 국세청으로부터 '제1회 아름다운납세자상'을 수상했다.

또한 충북축구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3억 원 이상을 지원해 왔다.

충주 남산초등학교와 예성여중·고, 음성 감곡초등학교 축구부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강성덕 축구협회장 이력

-건국대 법학과

-한국교통대 경영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현)충주산업 대표이사

-(현)충주레미콘 대표

-(현)충북 축구협회 회장

-(현)충주상공회의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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