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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 탈바꿈 900일' 옛 충북도지사 관사 가보니…

인근 주민 산책코스 이용 방문객은 극소수
외형 '원형 보전' 내부는 본래 동선 뒤바뀌고
일본식 다다미방까지 "상징성·역사 사라져 씁쓸"

  • 웹출고시간2015.02.15 18:46:56
  • 최종수정2015.02.15 18:46:56

지난 2012년 9월 충북문화관으로 재탄생한 청주시 상당구 수동에 있는 옛 도지사 관사.

ⓒ 최범규기자
옛 도지사 관사가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지 곧 900일이 된다.

지난 1939년 지어진 도지사 관사는 71년만인 2010년 7월9일 도민들에게 개방됐고, 2년 뒤인 2012년 9월6일 '충북문화관'으로 재탄생했다.

당시 이시종 충북지사는 관사를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규정하고 민선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개방의 의지를 보였었다. 문화공간으로 꾸며질 때에도 도는 공청회 등 각계 의견을 들어 관사의 상징성을 고려해 원형을 최대한 보전하고 전시실, 미술관, 공연장 등 문화·휴식처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지금의 모습은 어떨까.

지난 2012년 9월 충북문화관으로 재탄생한 청주시 상당구 수동에 있는 옛 도지사 관사 내부 모습. 이곳은 과거 접견실이었지만 현재는 도내 12명의 대표 문인을 소개하는 공간이 됐다.

ⓒ 최범규기자
지난 13일 오전 충북문화관을 찾아 1시간여 관람하는 동안 다른 방문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제법 찬바람이 불어서인지 이따금씩 인근 주민들이 산책코스로 이용하는 정도였다.

71년동안 1대부터 33대까지의 도지사가 생활한 역사적인 공간으로 알려진 '문화의집(본관)'으로 향했다.

지난 2007년 등록문화재 353호로 지정되기도 한 이 곳의 외형은 비교적 원형대로 보존돼 있었다.
그러나 내부 상황은 정 반대였다.

외부 인사와의 회의 장소로 쓰였던 접견실에는 탁자와 의자대신 최첨단 터치스크린 장비가 설치돼 있었다. 천장은 뜯겨진 채 조명시설 뒤로 보(樑)가 고스란히 노출돼 있었다. 부엌으로 알려진 공간에는 안내데스크가 자리 잡고 있었다. 과거 본관 내부 본래의 동선은 뒤바뀌었다. 근대 양식이 가미된 독특한 형태의 벽면도 흰색 나무 판넬 뒤로 사라졌다. 구조를 살펴볼 수 있도록 일부를 유리면 뒤로 개방해 놓은 게 다다.

지난 2012년 9월 충북문화관으로 재탄생한 청주시 상당구 수동에 있는 옛 도지사 관사 내부(다다미방) 모습. 현재는 북카페로 활용되고 있다.

ⓒ 최범규기자
각종 동아리·문인 활동을 위한 북카페로 꾸며진 일본식 다다미방은 온풍기만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건축물자체에 담긴 역사적인 가치를 무시한 활용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충북문화관을 관람하는 도중에 만난 주민 A씨(여·56)는 "도지사 관사는 7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고, 내·외부 모두 건축물자체로 큰 가치가 있었는데도 지나치게 많이 손을 댄 측면이 없지 않다"며 "상징성과 역사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도와 충북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 2010년 도지사 관사 활용을 놓고 수차례 회의와 공청회 등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탄생된 것"이라며 "학생들과 문화인들의 활용도와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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