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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의 진실과 허상

조금씩 움직이며 건강한 몸 되찾자

  • 웹출고시간2015.02.10 16:55:27
  • 최종수정2015.02.10 16:55:43

최영규

속편한 한의원 원장

"산후에는 절대 목욕을 하지 말고, 찬바람을 쐬지 마라."

우리의 어머니들은 산후조리에 실패하면 평생 산후통으로 고생한다는 말을 수없이 듣고 살았다.

하지만 신세대 주부들은 시어머니의 전통산후조리법에 의문을 단다.

서양의 경우, 산모가 아기를 낳자마자 뜨거운 물에 샤워를 즐기고 간단한 운동을 스스럼없이 시작한다.

이제 생활 방식과 환경이 많이 변했다. 대대손손 내려온 전통 산후조리법을 무조건 지켜야 할지 궁금하다.

"하루 세끼 미역국을 꼭 먹어야 하나?"

"산모들은 출산 후, 머리감기와 세안과 양치까지 하지 말아야 하나?"

"출산 후, 삼칠일동안 움직이지 말고 누워서 쉬어야 하나?"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대표적인 '3가지 산후조리법'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속편한 한의원> 최영규 원장에게 속 시원히 물었다.

(전통적 산후조리법1)하루 세끼 미역국은 지겹다. 미역국 꼭 입에 물릴 정도로 먹어야 하나?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출산하면 바로 미역국이 떠오를 정도로 많은 분들이 따라왔다. 미역은 산모의 혈액을 보충해주며, 혈액을 맑게 해줍니다. 또한, 모유가 잘 나오도록 도와주며, 자궁 수축과 지혈 효능과 변비예방, 그리고 산후 부종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미역국을 산후에 꼭 필요한 식단으로 보고 있다. 다만 평소에 미역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같은 음식을 오래 먹는 것에 익숙지 않은 분들은 산후에 계속되는 미역국에 쉽게 질릴 수 있다. 따라서 미역국을 반복해서 먹기보다는 감자국, 토란국, 곰국이나 사골국 등 자극적이지 않은 국으로 바꿔서 먹는 것도 좋다. 아울러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생선, 닭고기, 우유, 계란, 견과류 등도 좋은 음식이다. 또한, 인스턴트음식이나 염분이 많거나 설탕 등 단맛이 강한 음식은 꼭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통적 산후조리법2) 산모들은 흔히 출산 후, 머리감기는 물론 세안과 양치까지 상당기간 동안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떤 문제가 있나?

"과거에는 삼칠일(21일)동안 씻는 것을 금하는 것이 당연시 되었으나 현재는 위생적인 공간과 난방이나 온수가 잘 갖춰진 곳에서 산후조리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더구나 한여름에 출산한 경우 긴 옷을 입고, 몸에는 땀이 계속 나면서 머리가 땀에 흠뻑 젖은 상태의 찝찝한 느낌이나 불쾌감 등은 오히려 산모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신생아에게도 수유 등의 접촉에서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 오로가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상황에서도 씻지 못하는 것은 오히려 감염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양치는 잇몸이 약한 분들은 가글이나 거품 치약을 사용하거나, 매우 부드러운 칫솔로 살살 양치하는 것이 좋다. 몸에 땀을 많이 흘린 경우나, 머리를 감고 싶은 경우에는 실내 온도를 충분히 따뜻하게 올려두고 샤워한 후에 물기를 바로 닦아내고, 머리를 바로 말리면 괜찮다. 3주간은 욕조에 들어가는 것을 피하고, 6-8주 정도는 공중목욕탕이나 사우나 등에 가는 것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내온도는 21-22도, 습도 40~60%정도 유지해주고, 긴 옷을 입고, 땀이 살짝 나는 정도에서 옷을 자주 갈아입는 것이 좋다"

(전통적 산후조리법3) 출산 후, 삼칠일동안 움직이지 마라. 흔히 어른들은 움직이지 말고 누워서 쉬어야 하나?

"산모는 출산을 위해 골반부를 비롯한 전신의 관절이 이완되어 약해진 상태기 때문에 움직임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다만 지나친 안정은 오히려 오로배출을 지연시켜 어혈을 형성하는 원인이 되고 자궁, 골반, 복부 등의 근육을 이완시켜 몸의 원상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분만 당일과 산후 제1일은 누운 채 손과 발을 움직일 정도로 절대안정을 취하고 △2~3일째는 누운 채 몸을 움직이되 식사 때나 젖 먹일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는 정도 △4~6일경은 실내를 가볍게 걸어 다녀도 무방하며 △10~14일째는 집안을 자유로이 다녀도 됩니다. 출산 후 3일 동안은 산모가 충분히 쉴 수 있도록 지인들의 방문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님이 올 때마다 자세를 바꾸게 되는 산모는 그 것만으로도 몸이 회복되는 것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해보는 수유자세는 어깨, 팔, 손목 등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자연스런 자세가 될 수 있게 쿠션 등에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하다."

(전통적 산후조리법4) 산후조리를 잘못하면 산후통이 온다고 한다. 산후통의 원인과 예방법은 없나?

"산후풍은 증상은 있으나 검사로 찾아낼 수 없기 때문에 양방에서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 한의학적에서는 혈체(血滯), 혈허(血虛), 혈풍(血風) 3가지로 원인을 보고 있다. 혈체(血滯)는 산후 오로배출이 잘 안되고, 기혈순환이 잘 안 되는 분들에게 나타나는 경우고, 혈허(血虛)는 몸이 오랫동안 허한 경우나 출산 시 출혈이 과한 경우 나타나는 증상이다. 혈풍(血風)은 산후에 찬바람이나 찬 음식 등 몸조리를 잘못해서 나타나는 경우입니다.일반적인 원인으로 살펴보면 △출산 후 원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산모가 찬바람이나 찬물에 접촉한 경우 △출산 후 오로(자궁 내의 분비물)가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은 경우 △출산 후 몸조리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과로한 경우 △출산 시 출혈(하혈)이 심한 경우 △임신 중에 입덧이 심하게 경험했거나, 태동불안, 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했던 경우 △유산이나 출산의 횟수가 많은 경우 등의 경우에 산후풍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활혈거어(活血祛瘀), 보혈(補血), 거풍(去風) 시키는 처방을 통해 산모의 기혈스름을 다스려 산후풍을 치료한다. 산후에는 충분한 육체적 휴식과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며, 차가운 바람이나 환경, 음식 등에 대해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 써서 주의하는 것이 산후풍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만약 증상이 있다면 빨리 치료할수록 치료 기간이 단축되며, 그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발병 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만큼 치료기간이 길어진다. 아울러 치료가 적절하지 못할 경우 만성적인 관절염이나 각종 질환으로 이행되어 평생 고생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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